역사는 영원히 살아 숨 쉬는 것<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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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영원히 살아 숨 쉬는 것<1>
  • 허성배 칼럼니스트
  • 승인 2013.08.1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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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행(三人行)에 필유아사언(必有我師焉)이란 말이 있다.
  세 사람이 함께 가면 거긴 반드시 한 사람의 스승이 있다는 논어의 가르침이다. 선행은 본받고 악행은 따라 하지 않으니 그게 바로 선행이 아니냐는 뜻일 것이다. 남이 남긴 뒤를 보고 취할 것과 버릴 것을 가려 행하라고 하는 이 평범한 교훈에서 새삼 역사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의 그 숨겨진 뜻을 가늠해본다.

  역사란 있는 것을 사실대로 기록하고 보존해서 후세의 본보기가 되고자 하는 데에 그 생명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史實)을 사실대로 쓰거나 보존하는 일이 그리 쉬운 노릇인가?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아예 사관(史官)의 기록은 임금도 고치지 못하도록 당대의 것을 볼 수 없도록 못 박아 엄격히 지켜왔다. 자신의 업적은 미화하되 자신의 치부는 내보이기를 꺼리는 사람의 본성을 잘 알고 취한 현명한 장치였다.
 추한 과거를 은폐코자 사관의 기록을 고치거나 없애도록 강요했던 조선 시대 영조나 연산의 행위조차도 조금의 가감 없이 기록되어 오늘에 전하는 것은 바로 그런 조상들의 신념과 의지의 덕분이 아닌가 싶다. 치부를 속살까지 드러냄은 다시는 되풀이 안 한다는 결의이며 목숨을 다해 그걸 사실대로 보존함은 후대에 귀한 교훈이고자 하는 데에 그 진의가 있었을 것이다.
 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정상회담 대화록이 없어진 것과 관련해 “중요한 사초(史草)가 증발(蒸發)한 것은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일이라며 이는 국기를 흔들고 역사를 지우는 중대사안으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 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7월 중순부터 이어진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사건에 대해 의견 표명을 자제해온 박 대통령이 회의록이 사라진 것을 전제로 노무현 전임 정부를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박 대통령은 다시는 있어나서는 안될 잘못을 바로잡아야 할 과거사 중 하나라고 지적한 것뿐이라며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추구해 갈 새로운 평화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정리하고 기본을 바로 세워서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바른 가치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사실상 제2의 역사 바로세우기를 선언했다.이는 박 대통령이 전방위적인 국정 쇄신과 함꼐 강도 높은 사정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동아시아국가를 비롯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있는 가운데 일본 아베 신조(安倍晉三)정부는 8.15 광복 68돌을 전후하여 잔학무도(殘虐無道)한 역사왜곡뿐 아니라 최근에 와서는 욱일 기(旭日旗)사용 도발까지 서슴지 않고 있으며 일본 극우 정치지도층 들이 국제전범들이 합사한 야스쿠니(靖國)신사에 참배는 물론 현재의 자위대를 정예 국방군으로 재무장하여 전쟁침략을 획책하려는 아소 다로(麻生太郞)일본 부총리겸 재무장관의 망언처럼 나치즘 독일의 평화헌법처럼 개정하여 군국주의 망령을 되살리려는 침략적 야수와도 같은 일본을 전 세계가 공조하여 이를 강력히 제재해야 할 것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 7일 인문정신 문화계 인사 13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며 “작은 나라가 끈질기게 수많은 침략을 당하면서도 5000년 역사를 이뤄온 것은 결국 인문학적 문화의 힘“ 이라면서 ”누가 옳다. 그르다“이렇게 근본적인 우리 혼을 구성하고 있는 역사에 대해서 갈라지기 시작하면 어떤 노력을 해도 국민통합이 어려워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왜구를 주시해야 할 중대한 사실은 지난 6일 일본 해상자위대가 준함 모(準艦母)인 이즈미(出雲)를 진수하면서 일제를 상징하는 전범기 욱일 기(旭日旗)를 달고 그것도 진수하는 날이 히로시마 원폭투하일로 정했으며 처음에는 함명(艦名)을 진주만 공격의 지휘함이 었던 나가 토(長門)로 했다가 미국의 반발을 우려해 바꾸었으며 이즈미는 과거 중국을 포격했던 일본해군소속 기함이름과 똑같다고 중국 언론은 크게 반박하고 있다.
 일본 함모(艦母) 진수 시 도끼를 내려친 사람은 나치식 개헌 운운 망언을 한 아소 다로 부총리로 일본의 민주당을 비롯한. 우리 모두 의당. 공산당. 사민당. 생활당 등 5개 야당은 지난 7일 “나치의 개헌수법을 배우자”는 망언을 한 아소 다로 부총리의 파면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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