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상태바
6·25전쟁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 최양순 실무관
  • 승인 2013.07.23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25 전쟁의 총성이 멈추고 불안한 평화가 시작된 지 벌써 60년이 지났다. 6·25 전쟁은 중지됐지만 민족사 최대의 비극이 남긴 깊은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다.
지난 3∼4월 일촉즉발의 위기 상태까지 갔던 불안한 한반도 정세는 지난 60년 동안의 정전체제 현실과 문제점을 다시 한 번 그대로 드러냈다. 공고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제도적 장치, 남북 주민들간의 진정한 화합, 사회문화적 이질성 해소 등 새로운 남북관계를 위한 과제는 해가 갈수록 높이 쌓여만 가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1950년대부터 지난해까지 북한의 침투 도발은 1천 959건, 국지도발은 994건에 이른다. 6·25 전쟁이 발발한 1950년부터 62년간 침투 및 국지도발이 평균 매년 47건 발생한 셈이다. 또한 제1연평해전(1999년), 제2연평해전(2002년), 대청해전(2009년) 등 실제 남북 간 해상 교전이 있었고,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에 이어 연평도 포격도발까지 일어났다.
이러한 일련의 북한의 도발은 전쟁을 잊은 많은 우리 국민에게 한반도가 '종전'이 아닌 여전한 '정전' 상태임을 다시 일깨워줬다. 올해로 정전협정이 맺어진 지 60년이 되었고, 우리나라는 현재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
3년 1개월 동안의 6·25전쟁은 우리 모두에게 결코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슬픔을 남겼다. 한반도 전체가 폐허화되고 약 20만 명의 전쟁 미망인과 10여만 명이 넘는 전쟁 고아, 1천여만 명이 넘는 이산가족이 생겼다. 그러나 이러한 가슴 아픈 역사를 겪어보지 않은 요즘 세대들은 전쟁이 자신과 상관없는 먼 나라 이야기이거나 TV 뉴스나 영화 또는 인터넷 게임 등에서나 나오는 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직도 6·25 전쟁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
최근 국가보훈처 6·25전쟁 60주년사업추진기획단에서 실시한 국민의식조사 결과 정전협정 이후 한반도 분단상태로는 국민 10명 중 8명이 한반도에 전쟁의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응답하였고, 북한의 한반도에 대한 안보 위협과 이념에 따른 갈등, 국가안보를 위한 막대한 국방예산 소요가 우리사회의 문제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6·25전쟁 기간 동안과 정전 이후 미국을 비롯한 UN의 지원이 우리나라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했다고 인식하는 국민들도 85.8%나 되었다.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해 국민의 안보의식 강화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47.7%나 되었고, 6.25전쟁과 정전협정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정부차원의 행사의 필요성에 대하여 84.7%의 국민들이 공감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되었다.
과거의 아픈 역사를 잊으면 그 민족은 멸망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또, 미국 워싱턴의 6·25 전쟁 기념비에 각인되어 있듯이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고귀한 희생을 딛고 자라는 것이고 수많은 호국영령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누리는 자유와 풍요로움이 가능한 것이다.
올해 6·25전쟁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행해지는 많은 행사들을 통해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리며, 이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길었던 정전의 시간을 종전의 시간으로 만들어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만들 수 있도록 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최양순 전주보훈지청 실무관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