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예방을 위해 사방댐 확충과 함께 소하천을 정비해야
상태바
산사태 예방을 위해 사방댐 확충과 함께 소하천을 정비해야
  • 양민석
  • 승인 2013.06.25 17: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은 봄은 없고 여름이 바로 오는 것 같다. 지난 5월 하순부터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가 하면 지역에 따라 100mm가 넘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리니 말이다.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란 말이 실감이 난다.
기상청 장기예보에 의하면 올 여름에는 예년에 비해 집중호우가 더 많을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벌써부터 올 여름 산사태 발생이 걱정되는 대목이다. 지난 2011년 7월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가 기억이 난다. 당시 연속강수량이 500mm가 넘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하여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있었던 참으로 가슴 아픈 기억이다.

산사태는 돌과 흙, 나무 등을 머금은 흙탕물이 산비탈을 타고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는 산사태가 주로 산지가 많은 산간지역 중심으로 발생하였다면 지금은 인구가 밀집한 도심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제2의 우면산사태가 없도록 미리 대비하고, 사전예방을 철저히 해야 할 중요성이 그만큼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산림청은 산사태 예방을 위해 매년 사방댐 설치와 함께 계류보전 등 산지보전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방댐은 토사 붕괴 우려가 있는 산간계곡에 소형 구조물을 설치해서 집중호우 등으로 발생하는 토사를 저지하여 하류의 주택이나 농경지 등을 보호하는 공작물이다. 사방댐 1개는 5톤 트럭 500대 분인 6,600㎥정도의 토사를 저지할 수 있으며, 2002년과 2003년 태풍 루사, 매미 때 발생한 국지성 집중호우 피해에서 사방댐 효과가 입증되기도 했다.
산사태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방댐 설치와 함께 계류보전사업 등 소하천 정비가 필요하다. 정비가 필요한 소하천은 22,567km라고 한다.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약 6,590개의 사방댐이 설치되었고, 5,286km의 소하천 정비(계류보전사업)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산사태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집중호우에 의한 산사태 등 산림재해를 예방하려면 현재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 등에도 사방댐 설치를 확대하고, 소하천 정비사업도 신속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이 못지않게 이러한 재해예방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협조하여야 한다.
어떤 사고가 발생하고 나면 우리는 흔히‘예견된 인재(人災)’라고들 한다. 자연의 힘을 거스를 수는 없겠지만 우리의 대비와 노력여하에 따라 피해를 없게 하거나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 우면산 산사태를 거울삼아 미리 주변의 재해위험을 꼼꼼히 점검하고 철저히 대비해 나갔으면 한다. 재해는 예방이 최선임을 잊지 말자.
금년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국정기조 중의 하나가‘국민의 행복과 안전’이다. 산림분야에서 이러한 국정기조를 달성해 나가기 위해서 산사태, 산불 등 산림재해방지 관련 예산이 더 많이 확대되고 우선적으로 투입되어지길 기대해 본다.

양민석 서부지방산림청 정읍국유림관리소장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