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나라사랑 교육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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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 나라사랑 교육이 필요한 이유
  • 김규호
  • 승인 2013.06.2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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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1950년 6월 25일 시작된 6.25전쟁이 3년 후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맺어진 정전 협정으로 휴전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최근에 국가보훈처에서 국민들의 의식을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의 나라사랑 정신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으며 젊은 세대의 건전한 국가정체성과 애국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또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입시위주 교육환경 속에서 국가관 형성에 대한 교육과정 부족으로 지난 2010년 국가보훈처에서 한·미·일·중 4개국 의식 비교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의 국제적 인식 수준 60%, 국민으로서의 자긍심 51%로 국가별 3위로 나타났으며, 안전행정부 국민안보의식(2011)에 따르면 6?25전쟁 발발연도를 청소년 5명 중 3명이 ‘모른다’ 고 답했다고 한다.
요즘 TV나 인터넷을 보면서 국민들의 역사의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얼마 전 한 방송사의 청소년 설문조사를 보면서 정말 깜작 놀라게 되었다. 야스쿠니 신사의 ‘신사’를 싸이의 노래 ‘젠틀맨’과 같은 의미의 신사로 알고 있는 등 청소년들의 부족한 역사인식이 방송에 보도가 되었는데,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 알고 있냐” 는 질문에 한 청소년이 “야스쿠니 신사? ‘신사· 숙녀’ 할 때 신사 아니에요?” 라 답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또 다른 학생은 “야스쿠니 신사가 ‘위인’ 아니냐” 며 “야쿠르트 먹고 싶어진다”는 대답을 하기도 했다. 방송 속의 청소년들은 야스쿠니 신사를 ‘젠틀맨’과 같은 신사로 아는 것 뿐 아니라, 안중근, 위안부, 사대문 형무소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모습을 보였다. 한 청소년은 안중근 의사를 윤봉길 의사로 착각해 “도시락 폭탄 던지신 분” 이라 답했으며, 위안부에 대해서는 “독립 운동 했던 곳”이란 대답까지 나왔다.
과연 역사의식에 대한 문제를 청소년들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역사교육은 제도적 문제로 접근해야지, 자라나는 청소년만을 탓할 일은 결코 아니라는 생각이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엄청난 경제성장이 가능했으며 바로 선열들의 희생 위에 이룩한 대한민국의 안정과 풍요를 누리는 기성세대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과 나라사랑 정신을 기르는 교육을 후대에게 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이라 여겨진다.
또한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올바른 역사와 건전한 국가관을 심어주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역사 및 나라사랑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이를 위한 나라사랑 교육제도의 체계적이고 일관적인 법적 기반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다행히 국가보훈처가 올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나라사랑 교육으로 국민 호국정신 함양’을 5대 정책과제 중 하나로 정하고, 국민들의 호국보훈정신 함양으로 국민통합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나라사랑교육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2011년 국가보훈처는 의원 대표발의를 통해 나라사랑교육법률 제정을 추진하였으나 18대 국회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이후 국가보훈처는 다시 체계적인 나라사랑교육을 위한 ‘나라사랑교육지원법’ 제정을 추진 중인데 주요 내용은 나라사랑교육 기본계획의 수립, 학교에서의 나라사랑교육, 재외국민에 대한 나라사랑 교육, 나라사랑교육 지원 등이며, 각 부처 협의와 법제처의 심의 및 국무회의를 통과해 현재 국회 소관위인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번 임시국회에 상정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하루빨리 제정되어 국가보훈처가 나라사랑교육의 산실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또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으로 세워진 우리 대한민국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나라사랑 교육이란 소통매체를 통해 국민통합의 계기를 마련하였으면 한다. 
 

/김규호 전주보훈지청 보상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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