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피격 3주기를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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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피격 3주기를 추모하며
  • 하혜숙 전주보훈지청 실무관
  • 승인 2013.03.1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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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으로부터 3년전인 2010년 3월 26일 밤 9시 22분, 임무를 수행 중이던 대한민국 해군 1,200톤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백령도 서남방 2.5km 해상에서 침몰하였다. 이 뉴스를 접한 그 순간 느꼈던 비통함과 속수무책으로 뉴스를 지켜봐야만 했던 암담함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뉴스를 주시하며 그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구조되어 가족들과 끌어안는 장면이 나오기를 무수히 바랐지만 결국 그러하지 못했다. 총 104명의 승조원 중 58명만이 구조되고, 46명은 가족의 품에 살아서 안기지 못했다. 그리고 천안함 피격 사건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북한은 연평도를 향해 민간인까지 겨냥한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우리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민간인 2명이 사망하는 등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수많은 연평도 삶의 터전을 잃고 피난을 떠나야만 했다.

 

천안함 피격사건은 북한에 대한 경계와 안보의 중요성을 깨우치고 또 우리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는 중대 사건이었다. 천안함 피격 이후로 우리 군은 20여년 만에 군 구조를 변혁하는 등 강력한 국방개혁을 통해 군 효율성과 합동성을 높여 선진강국으로 도달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천안함 피격사건을 겪으면서 학생들의 자발적인 안보교육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한국청소년개발원이 중국의 청소년정책연구소와 일본의 쇼케이대학원대와 공동으로 한중일의 중고생 및 대학생 등 3천여명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쟁이 나면 참가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한국 10.2% 중국 14.4% 일본 41.1%로 나타났다. ‘전쟁이 나면 전쟁을 피해 외국으로 출국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한국 10.4% 중국 2.3% 일본 1.7%로 나타났다. 국가보훈처에서 2004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국민보훈지수를 살펴보면 우리 국민들의 국가관은 점차 증가하고는 있지만 ‘11년도의 국민보훈의식지수는 67.5점으로 결코 높지 않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한 북한3차 핵실험 강행, 정전협정 백지화와 불가침협정 폐기 선언, 서울 핵폭탄 공격 등 위협수위를 높임으로써 우리나라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북한에 국민들의 확고한 안보의식 정립이 더욱더 필요한 듯 싶다.

 

장차 대한민국을 이끌고 나아가야 할 젊은이들에게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물론 좀더 나은 경제력과 생활환경 그리고 살기 편한 나라를 물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에게 우리 민족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정신적인 구심점인 국가에 대한 정체성, 나라를 위한 희생정신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장 먼저 교육하고 정신적인 유산으로 잘 가꾸어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이에 국가보훈처에서는 상대적으로 보훈의식이 낮은 것으로 파악되는 2,30대 젊은 세대의 보훈의식 제고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는 한편, 국민의 호국의식 제고를 위한 세대별, 계층별 나라사랑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한다.

 

  또한 금년에도 천안함피격 3주기를 맞아 천안함 피격 희생자를 기리고 국민들에게 천안함이 주는 교훈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천안함용사 3주기 추모행사를 범국민적 행사로 추진할 계획이며 전주에서는 3월 26일 전주시청 강당에서 전주보훈지청과 전주시안보단체 주관으로 추모행사와 특별사진전 등을 실시하여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천안함 46용사를 영원히 마음속에 기억하고 그 분들에 대한 감사와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하혜숙 전주보훈지청 실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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