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숨이 깊은 혁신학교 운영 권장, 거점학교도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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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청, 숨이 깊은 혁신학교 운영 권장, 거점학교도 ‘탄력’
  • 윤복진 기자
  • 승인 2013.02.0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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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장계초등학교 6학년 3반을 맡고 있는 정미숙(47세) 교사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학교를 그만 둘 생각을 하곤 했다.
이유는 스스로 교사가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는 것.

동료교사들에겐 방학이 끝나면 금방이라도 사표를 쓸 것처럼 말하던 그녀가 최근 달라지기 시작했다.
정교사는 “교직경력 22여년 만에 이제 겨우 학급운영의 묘미를 느낀다”면서 “모둠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선택권을 가지면 자발성이 살아나고, 자발성이 살아나면 의욕이 살아나고 의욕이 살아나면 창의성이 살아나는 것을 보는 등 아이들이 살아나는 것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정교사는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수업 대신 모둠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참여와 창의성을 이끌어낸 실험적 학급 운영을 통해 정미숙 교사는 오랫동안의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을 실험적 학급 운영이란 주제로 70여 차례 올려 학생의 변화는 물론 자신의 변화도 생생히 기록했다.
전라도교육청은 다양한 실험과 모색을 통해 수업을 혁신하고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와 교사를 ‘숨이 깊은 혁신학교’로 선정, 별도로 지원할 계획이다고 5일 밝혔다.
전북도 교육청은 지난 4일 혁신학교 교사 80여명과 함께 회의를 갖고 학생의 성장이 중심이 주는 ‘숨이 깊은 혁신학교 운영’을 제안했다.
혁신학교 교사들 간에 고민과 성찰을 통해 교실 현장에서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에 도전해달라는 것. 3월초 이같은 도전적 실험에 나서는 학교의 신청을 받아 학교당 3백만-5백만원 가량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라북도교육청은 이날 혁신학교 사례 확산을 위한 거점학교 운영과 관련해서도 논의했다.
지역별, 학교급별로 거점학교(중심학교)를 선정해 혁신학교 교사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혁신학교와 일반학교를 묶어 공동 연수도 진행한다.
또 거점학교는 학교 공개를 통해 혁신학교의 운영현장을 교사들이 체험할 수 있는 역할도 담당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혁신학교의 본질이 아이들의 삶이 중심이 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에 있는 만큼 숨이 깊은 혁신학교 운영을 통해 깊이 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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