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지식과 지혜의 보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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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지식과 지혜의 보물창고
  • 엄범희 기자
  • 승인 2009.06.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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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선 책읽기운동전북본부 상임대표/교육위원회 의장


“우선 책이 가까이 있어야 책을 읽고, 책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 독서운동의 첫걸음입니다.”누구나 마음의 양식인 보물 창고를 쌓기를 바라는 뜻에서 책읽기운동 전북본부를 창립한 박규선 상임대표(62).

박 대표는 “책은 위대한 천재가 인류에게 남겨 주는 유산이며,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손들에게 주는 선물이다”면서 “사람은 책이라는 간접적인 체험을 통해 배우고, 느끼고, 깨닫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식과 지혜의 보물창고인 독서 진흥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박 대표를 만나 책읽기운동전북본부의 창립 취지 등에 대해 들어본다.

▶책읽기운동전북본부를 창립하고 독서보급에 앞장서고 계십니다.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21세기는 지식기반경쟁사회입니다. 정부도 지식경제부로 바꿨습니다. 지식기반사회는 지식이 경쟁력입니다. 경쟁력의 비결은 책속에 담겨있습니다. 세계적 컴퓨터 회사를 일궈낸 빌게이츠 회장도 컴퓨터를 잘 다루기보다는 책을 매일매일 읽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부족합니다. 경쟁력 있는 인재를 많이 길러내야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골그만 삭스(투자은행)에서 발표한 것처럼 세계는 자원 4대 강국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과 경제대국인 미국, 일본 그리고 한국, 멕시코 등이 7대강국 진입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7대강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로서는 경쟁력있는 핵심인재를 길러내야 합니다. 반기문 소년이 열심히 노력해서 유엔 사무총장이 됐습니다. 인류평화에도 기여하고 있지만 국익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삼성반도체 황창규사장은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를 만든어 내는 주역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 이소연양 역시 경쟁력 있는 인재입니다. 이런 경쟁력 있는 인재들은 모두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렇다면 책읽기 운동본부 창립 취지를 말씀해 주시죠.
“전북은 농도이기 때문에 지식기반사회로 전환해 가기 위한 경쟁력이 약한 지역입니다. 특히 전주는 한지, 서예, 판소리의 고장으로 문화적 전통 도시입니다. 새만금을 동북아의 두바이처럼 희망의 전북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급해야할 고급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새만금이 세계적인 성장 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고부가가치 산업을 일으켜 잘사는 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타 도보다는 앞서야 한다고 생각해 대대적인 책읽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언제부터 책읽기 운동을 계획하셨나요.
“제가 교직에 첫 발을 디딘 것은 1966년이었습니다. 40년 넘게 교직생활을 하면서 독서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지도했습니다. 특히,1980년대 서울대 사대 박화엽 교수가 과학적속독법을 개발해 연구진에 참여하고 지도도 했습니다. 정읍교육장 시절에는 5차원 전면교육을 창안한 원동연 박사팀이 박화엽 속독법에 대해 해박한 것을 알고 직접 방문해 전북지역 회장을 맡아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5차원 전면교육에는 속해 독서법이 들어있습니다. 속해속독법을 보급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당시 정읍에 연구학교를 지정하고, 교직원 연수도 활발히 전개했습니다. 도교육청 교육국장으로 발령 받은 뒤 완주 고산초, 화산중, 세인고 등 도지정연구학교로 지정했습니다. 연구결과물을 가지고 지난해 가을, 3개교 합동 연구발표를 가져 성공 사례가 나왔습니다. 고산초의 경우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책읽기 운동본부 창립 동기는
“독서 진흥 보급에 앞장서 온 것이 동기가 됐습니다. 사실 지난해 1년 내내 고심하다 뜻을 같이하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운동본부를 창립하기로 맘먹었습니다. 처음에는 청소년단체협의회장과 범죄예방협의회장 등 여기저기에서 제의가 들어왔지만 전공에 맞는 독서운동본부를 창립하기로 결정했습니다.지난 3월말에 시작해 독서의 달에 맞춰 5월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창립식과 함께 전주대에서 책읽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했습니다.”

▶책읽기 운동전북본부의 목표는.
“지식강국, 인재강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땅 덩어리 작은 나라에서 살아남을 수 유일한 방법입니다. 세계를 지배했던 그리스는 삼면이 바다인 반도국가입니다. 로마도 삼면이 바다입니다. 한반도 역시 삼면이 바다인 반도국입니다. 21세기는 한반도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비록 그리스와 로마 등 두 나라가 반도국으로 인구도 적고 땅도 적었지만 가능했던 것은 일당백 인재를 많이 길러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린 꿈나무들에게 성취동기를 계속 불러일으키고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합니다. 꿈같은 얘기였지만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꿈과 희망은 무한히 퍼줘도 손해 보는 것이 없습니다. 월드비전에서 저개발국 교육지원사업으로 아프리카 케냐를 다녀온 일이 있습니다. 수도 나이로비에서 낡은 비행기를 타고 마사이족이 사는 곳으로 떠났습니다. 학교하나가 없어 학교를 만들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지도자가 삼성에니콜로 전화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지 가운데 오지로 알려진 이곳에서도 대한민국 상품이 보급된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또 지난해 겨울, 도내 교육위원들이 러시아를 다녀왔습니다. 우주선을 발사하는 나라지만 컴퓨터는 낙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모스크바 중심부에 삼성, LG 등 거대한 전광판이 당당하게 걸려 있었습니다. 이처럼 우리 상품이 오지도 가고, 러시아 복판에도 설치되고, 유엔사무총장도 나오고, 골프도 세계적 선수가 나오고, 축구선수도 유럽에서 활동하고, 수영선수 박태환이 급물살도 가르고, 발레리나도 나오는 것은 인제강국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마다 소질에 걸 맞는 인재가 배출되고 있는 것은 한반도가 우뚝 설수 있다는 증거들입니다. 꿈과 희망을 갖고 한명의 인재라도 더 배출하기 위해 전북이 앞장서야 합니다. 그 비결은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책속에 있습니다.”

▶책읽기 운동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할 계획이십니까.
“먼저 1030운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아침에 10분 정도 책을 읽다 보면 책속에 몰입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방과 후 30분 책읽기 운동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습관이 되어 잘 읽게 됩니다. 다음은 책읽는 방법을 보급할 것입니다. 지금은 디지털 시대입니다. 빛처럼 빠른 시대입니다. 안중근 선생이 말씀하신 일일불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시대와도 다릅니다. 때문에 속해 속독법이 보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책 선물 운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가을에 책의 날을 정해 남자가 여자에게, 여자가 남자에게 책을 선물로 주는 것입니다. 남자는 빨간 장미를 달거나, 여자는 ‘여보사랑해요’ 라는 문구를 넣어서 책을 선물 하는 것입니다. 가격도 적당하고, 내용도 좋아 선물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이와함께 도서벽지책보내기 운동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도서벽지나 전방의 군인, 교도소, 기차역, 터미널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책을 비치해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필요한 사람은 가져가서 읽어도 좋습니다. 책 해방운동도 전개할 것입니다. 전주의 경우 시청광장 등에 책 교환 장터를 열 계획입니다. 버리자니 아깝고, 읽지도 않는 책을 쌓아두자니 짐만 되는 책들을 서로 교환해 보자는 취지입니다. 여기서 남는 책들을 깨끗이 손질해서 역이나 터미널 등에 비치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책이 순환되어 책 해방운동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시·군별로 독서 골든벨을 운영할 것입니다. 범도민운동이기 때문에 도지사를 비롯해 도 교육감, 대학총장 등 협조를 받아 공동 주최할 계획입니다. 이번 창립식에서는 고등부만 했습니다. 앞으로는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학부모(어머니)부, 가족부로 나눠 시군별 예선을 거쳐 14개시·군 대표들이 경쟁을 하는 것입니다. 전북대, 우석대, 전주대, 일반회사에서도 원한다면 주관해 줄 계획입니다. 대학별로도 책읽기 붐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책은 어떤 자세로 읽어야 하나요.
“정신을 집중해서 책을 읽어야 이해가 잘됩니다. 벌떡 드러누워 읽을 경우, 접지 면적이 가장 많아 가장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 엎드려 책을 읽으면 접지면적이 줄어들지만 잠이 잘 옵니다. 기대고 봐도 그렇습니다. 서서 보는 것이 좋고 서서 보는 것보다 한발을 들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한발로 서서 책을 보는 것은 힘들어 집중력이 오래가지 못합니다. 책상에 앉는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눈높이를 맞춰 줘야합니다. 의자와 책상이 나온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등받이 사이를 띄운 뒤 독서대를 놓으면 눈높이와 맞아 떨어집니다. 가장 바른 자세로 집중이 잘되면서 지속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안구운동도 되면서 스케이트 타듯이 책읽기가 부드러워집니다.”

▶학교 도서관 옮기기 사업은 무엇입니까.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 책이 눈에 뛰면 보고 싶어 합니다. 접근성이 가장 좋은 곳에 도서관을 만들어야 손쉽게 책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 도서관을 만들 때 역이나 터미널 등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가장 접근성이 좋은 곳부터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작은 도서관처럼 책을 볼 수 있도록 학교도서관도 접근성이 좋은 곳에 둘 것입니다. 학교에도 층마다, 올라가는 곳마다 코너에 책을 꽃아 빈 공간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지난 창립식때 김완주 도지사는 작은도서관 50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아파트 공간을 비롯해 마을 주민단위 주민센터, 일반 가정 거실 등 운동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박 대표님은 도내 5차원전면교육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계십니다. 책은 어느 정도 읽고 계신지요.
“히딩크 감독이 4강 신화를 창조했습니다. 축구에 비유하면 공을 잘 차는 선수가 있습니다. 펠레, 베켄바우어, 마라도나, 호나우도, 베컴 등이 공을 잘 차듯이 책을 10권, 20권 손쉽게 읽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어른들은 많이 읽지는 못하지만 잘 읽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도하고 권장할 수 있습니다. 정약용 선생이 가장 훌륭한 스승은 모범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손에 책을 들고 다니면서 5분이라도 버스에서나 휴식시간 등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 상임대표는 “어떻게 하면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지 눈높이 맞추기, 속해 독서법 등을 가르쳐 5배 이상 빨리 읽도록 가르쳐야 한다.”면서 “책속에 지식기반사회, 정보화 사회를 슬기롭게 살아 갈수 있는 경쟁력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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