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박테리아’ 공포 대책 서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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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박테리아’ 공포 대책 서둘러라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2.09.2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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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항생제를 써도 잘 죽지 않는 세균을 '슈퍼 박테리아‘(다제내성균)라고 한다. 팝의 황제, 고 마이클 잭슨의 코가 좀 보기 이상했던 부분도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됐기 때문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최근 2년동안 보고된 슈퍼 박테리아 감염 사례가 무려 4만 5천 건에 이른다. 특히, 올 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4월, 신우 암 수술을 받고 난 뒤 갑자기 숨진 중견 탤런트 박주아 씨. 그런데 박 씨가 중환자실에서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실제 최근 1년 7개월 동안 전북대병원·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 등을 포함한 국내 100대 병원에서 4만 4,867건의 슈퍼박테리아 발생건수가 보건복지부에 신고 되었다.
다제내성균이란 항생제의 잦은 사용에 저항할 수 있어 강력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아 슈퍼박테리아로 불린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슈퍼박테리아로 6명 사망, 일본은 2002년 병원성 대장균으로 9명이 숨진 사례가 있다.

올해 들어 6월까지 슈퍼 박테리아 감염 건수는 1만 8천여 건. 지난 한해 감염 건수에 벌써 육박할 만큼 급증하는 추세다. 상당 부분 병원 안에서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되어진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슈퍼 박테리아 감염으로 한해 수만 명씩 사망할 만큼 치명적이다.그러나 정부는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 슈퍼박테리아 발생 및 관련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슈퍼박테리아가 신고된 병원의 발병환자 수, 치료·완치여부 등 관련현황에 대해서는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감염 감시체계는 미국·유럽 등 의료선진국에 비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의료감염발생률은 미국 및 독일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으나, 의료감염 관리를 위한 중앙·지방정부전담조직조차 없는 상태다. 또한 구체적인 감염관리지침이 부재하고, 의료기관에 대한 비용지원도 형식적 반영에 불과하다.
감염관리 전문인력은 550병상당 1명으로, 유럽·미국 등 선진국의 30~50% 수준에 그치고 있고 중환자실 감염감시 참여 병원의 경우, 유럽은 전체 병원의 80%가 참여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20%에 불과하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의료감염 관리에 대한 선진사례를 분석해서, 하루빨리 관련 대책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안 우리나라 보건·의료 정책이 6인 병실을 기본으로 하여 병상을 확보하는 양적 확대에 집중해 감염관리에 부실한 측면이 있었다.
이제는 의료감염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 및 질적 관리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소규모 병동인 1~2인 병실을 중심으로 병상확보 정책 전환을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항생제 사용이 많은 만큼 슈퍼 박테리아 감염률도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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