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식품 ‘나물’에서 세계화 길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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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식품 ‘나물’에서 세계화 길 찾는다
  • 한종수 기자
  • 승인 2012.05.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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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정연, 市식품융합산업 육성전략 제시
- 외국세프들 연중수급·조리법 등에 큰 관심

전주시가 국내 유일한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서 한국음식의 세계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나물식품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주시정발전연구소(연구원 김인순 박사)는 최근 전주 3대 전략사업 중 하나인 식품융합산업의 추진사업 분야로 ‘나물산업’을 제안하고 시의 정책적 추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인순 박사는 제안 설명을 통해 “세계적으로 안전한 식품과 건강한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식이 주목받고 있는데, 특히 최근 들어 나물이 외국 세프들에게 가장 관심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이는 생야채를 드레싱해서 섭취하는 외국과 달리 한국의 경우 나물을 1년 365일 먹을 수 있는데다 맛과 영양을 고려한 독특한 조리법 때문에 세계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전주시가 풍부한 식재료와 인적자원 등 맛의 고장으로서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나물산업을 식품융합산업으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정연은 이같이 나물산업을 전주식품융합산업으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나물이 한국음식의 주요한 특징인 데다 ▲원천소재보다 완제품에 재능을 가진 음식도시 ▲세계적으로 보편화 된 홈밀시장 규모의 국내 확대 ▲음식창의도시 슬로푸드의 근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대진대 교양학부 추이진단 교수도 “한국음식은 약식동원으로서 나물은 이 사상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 한국음식 산업의 주요 대상을 나물에서 찾고 있다”고 밝혔다.

시정연은 나물 산업화를 위한 세부전략으로 1단계 재배단지조성, 2단계 가공과 소스개발, 3단계 관광과 마케팅 등 단계별 추진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나물의 원천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1단계 재배단지조성은 완주·전주 접경 농촌동에 나물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도입을 통해 체계적인 생산이력 관리를 해나가는 방안이다.

이를 통해 전주비빔밥 주요 재료인 미나리, 콩나물 등을 비롯해 원추리, 갯기름나물, 질경이 등 다양한 나물을 집중생산하게 된다.

2단계는 생산된 나물을 건조, 염장, 절임, 냉동, 즉석식품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하고 나물에 곁들일 소스, 약식동원으로서 효소추출을 위한 R&D(연구개발)까지 포함한다.

특히 전북은 전통의 맛을 완성할 수 있는 음식장인이 많은 데다 장류관련 산업체 등 400개소를 웃도는 식품산업관련 기업들이 분포하고 있어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단계는 관광·마케팅으로 팜스테이와 나물와이너리 그리고 약선·사찰요리, 조선의 밥상, 왕후5찬 등 프로그램을 개발, 연동한다는 계획이다.

시정연은 이와 함께 나물의 산업화를 위해서는 전주신팔미를 포함한 나물의 공동브랜드화를 통한 산업마케팅을 언급했다.

또 전주생물소재연구소, 전북생물산업진흥원, 지역 대학연구소 등과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통한 R&D지원 등도 제시했다.

전주시는 이에 대해 식품융합산업의 중요한 사업이자 가장 한국적인 전주음식의 맛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국가예산지원과도 연계해 적극 타진해나가기로 했다.

한편 식품융합산업은 BT(바이오)·IT(정보)·NT(나노) 등 첨단기술이나 서비스 산업분야와 접목돼 내재적 가치를 증폭시킬 수 있는 산업분야와 건강과 안전식품을 위해 등장한 소비 트랜드에 부합하는 식품산업을 의미한다./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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