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막돼먹은 김현숙씨? 5년만에 상호 '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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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막돼먹은 김현숙씨? 5년만에 상호 '빙의'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2.04.1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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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김현숙(이영애 역)과 김산호(김산호 역)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엠펍에서 열린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0(연출 박준화)'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국내 최초, 최장수 시즌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만 5년 가까이 '영애'를 연기한 김현숙(34)에게 '영애'는 분신이다.

서른에 드라마를 시작해 30대 중반에 이른 지금까지 김현숙은 예쁘지도 않고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닌 '그저 그런' 여자의 인생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20, 30대 평범한 여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다.

'막영애'의 시즌10 첫 방송을 앞둔 김현숙은 "이제는 노력해서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바로 극중 인물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내 인생이 이렇게까지 처참하지는 않았는데 드라마에서 하도 극적인 내용을 많이 찍다보니 비슷한 일들이 2~3주 후에 비슷하게 일어나서 무서웠다. 그래서 내 인생이 진짜 이렇게 (처참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했다"고 털어놓았다.

"극중에서 남자친구인 '장동건' 과장과 파혼했을 때는 30~40이 정상인 간수치가 1999까지 올라가는 등 김현숙에게도 여파가 미쳤다. 시즌이 끝날 때 우울하게 끝나면 후폭풍이 오래 가더라"며 '영애'와 '현숙'은 떼어 놓을 수 없는 사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영애'로 살면서 얻는 게 더 많았다. 시청자들도 '나보다 더 한 영애도 있는데…'라며 위안을 얻더라. 연기 생활을 하면서 '영애'의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있지만 그것은 앞으로 내가 풀어나갈 숙제"라고 수용했다.

김현숙은 5년 동안 찍은 에피소드 중 첫사랑의 결혼식에서 원피스가 후두둑 튿어진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영애'는 1000만원을 꿔간 후 도망간 첫사랑을 추적 끝에 잡았지만 '내일 다시 데이트하자'는 말에 속아 몸에 맞지도 않는 원피스를 입고 나간다. 다음날 결혼을 앞둔 그 남자는 '영애'를 창고에 가뒀지만 기어코 찾아간 결혼식에서 행복한 얼굴을 한 신부를 보고 돌아서 밥을 먹기 시작한다. 목이 말라 맥주를 집으려는 순간 원피스가 튿어지고 만다."

시즌1때보다 많이 예뻐졌다. '카메라 마사지' 덕분이다. "보톡스 같은 시술 자체를 받아본 적이 없다. 그런데 시청자가 캡처한 사진을 보니 확실히 그때는 내가 봐도 사람이 아니더라. 지금은 모니터를 하다 보니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 같다. 하지만 코디들에게는 실제 직장인들이 입고다닐 만한 평범한 의상을 주문한다. 가방도 매주 같은 가방을 들고 나올 때도 있다"고 귀띔했다. '리얼리티'는 그냥 나오는 게 아니었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0은 13일 밤 12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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