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크보이' 이용대 "이제 亞게임 金 담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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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크보이' 이용대 "이제 亞게임 金 담금질"
  • 투데이안
  • 승인 2009.10.2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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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베이징올림픽 당시 윙크 한 방으로 여심(女心)을 송두리째 빼앗았던 '윙크 보이'의 인기는 여전했다.


대전에서 펼쳐지고 있는 제 90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배드민턴 남자일반부에 출전한 이용대(21. 삼성전기)는 대회 최고의 스타다.

지난 22일 도솔체육관에서 열린 개인복식에서 팀동료 조건우(21)와 짝을 이룬 이용대는 결승전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베이징올림픽을 마친 지난 해 10월 전남체전에서 아쉽게 3위에 그쳤던 이용대는 1년 만에 한을 풀며 정상의 주인공이 됐다.

인기는 실로 대단했다. 이용대를 보기 위해 몰려든 100여명의 여고생들은 경기가 끝나자 일순간에 펜과 종이를 손에 쥔 채 복도로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취재진과 만나기 위해 대기실로 이동할 때는 자원봉사자들이 안전요원으로 돌변해야할 정도로 여학생들의 괴성과 몸싸움이 오갔다. 힘든 경기를 치른 뒤이지만 이용대의 얼굴에서 싫은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여기서 나가면 30분 동안 사인한 뒤 숙소로 돌아가요. 유독 대전에서는 팬들께서 많이 찾아주시네요." 낮은 톤이었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프로의식과 겸손함이 묻어 있었다.

"사실 지난 해까지는 주변의 큰 관심이 부담이 됐어요. 집중력이 흐뜨러져 경기를 망치는 경우도 있었죠"라고 말한 이용대는 "하지만 이제는 적응이 돼서인지 (분위기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아요"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은 큰 의미가 있다. 지난 8월 대만 오픈에서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던 이용대는 이후 전국체전 전까지 두 달간 재활에 매진했다. 부상 복귀 후 첫 대회였기에 우승은 더욱 값질 수밖에 없다.

이용대는 "지난 해에는 전국체전에서 3위에 머물렀는데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게 돼 기쁘다. 고교 시절 개인단식 2연패를 한 경험은 있는데 성인무대에서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 시즌 흐름은 좋았는데 세계선수권에서는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며 "열흘 뒤 열리는 중국, 홍콩 슈퍼시리즈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용대의 새로운 목표는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한 시즌을 잘 소화한 이용대는 이제 본격적으로 아시안게임 준비 체제에 돌입한다.

하지만 금메달을 위해서는 배드민턴 강국 중국, 인도네시아의 벽을 넘어야 한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만큼 배드민턴 금메달 경쟁이 치열한 대회로 꼽힌다.

"아시안게임은 강한 상대들과 연달아 만나야 하는 만큼 올림픽만큼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운을 뗀 이용대는 "개인복식이든 혼합복식이든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새로운 도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인터뷰를 마치고 문을 열자 어느덧 여학생들은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이용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소녀팬들의 변함없는 사랑 속에 이용대가 과연 아시아 정상에 올라 또 한번의 윙크 세레머니를 펼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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