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백제문화유산을 세계유산으로…
상태바
익산의 백제문화유산을 세계유산으로…
  • 박윤근 기자
  • 승인 2011.11.10 16: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소장 안승모)는 10일 전북도 및 익산시와 함께 백제 말기 익산 천도의 諸問題라는 주제로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익산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등재추진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유네스코세계유산 우선 등재추진유산인 ‘익산역사유적지구’의 역사문화적 정체성과 그 가치를 규명하기 위한 자리이다.

김삼룡 전 마한백제문화연구소장과 이상해 ICOMOS 한국위원회 위원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중국 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의 주옌스(朱岩石) 선생을 비롯한 국내외 학자 10여명이 주제발표에 이어 열띤 토론을 가졌다.

첫 번째 발표로 나서는 송호정 교수는 익산의 역사지리적 환경과 ‘대동지지’, ‘방여총지’, ‘관세음응험기’ 등의 기록을 근거로 백제시대에 정치군사적 중심지와 종교적 의미가 강한 왕도를 건설하고자 노력하였음을 밝혔다.

일본의 야마모토 다카후미(山本孝文) 일본대학 교수는 “익산에서 밝혀진 도성, 묘제, 장신구, 토기와 그 생산체제 등의 검토를 통해 볼 때... 7세기 초 이후의 백제의 사회 체제는 동아시아 고대사회의 기준으로 가장 성숙한 고대국가 사회로 접어든 상태였다”며 “그 시기에 경영된 익산의 유적들은 동아시아 고대국가의 도달점을 보여주는 하나의 모델로 평가해도 좋을 것이다.”며하여 7세기 초 익산이 백제사회에서 어떤 위치였는지를 규명했다.

특히 이번 학술회의의 쟁점인 백제 말기의 ‘익산천도’의 문제는 1957년 황수영 박사에 의해 제기된 이후 끊임없이 논의되어 온 백제사의 중요한 논쟁 중 하나이다. 최근에 들어와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 제석사지 등과 관련된 새로운 자료가 발굴됨으로써, 익산의 역사문화적 가치는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규명되고 있다.

최완규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장은 “백제의 익산천도론의 규명은 익산의 백제문화유산이 지니는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규명함과 동시에 향후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함에 있어서 이들 문화유산의 성격을 규정하는 방향키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고구려 백제 신라의 고대 도시 중, 경주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고대문화유적을 남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가 널리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익산지역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알리고 관심을 갖게 하는 데에 이번 국립고궁박물관에서의 학술회의 개최는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이번 회의를 통하여 익산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이 규명되어 2006년부터 마한백제문화연구소와 익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익산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추진 작업은 더욱 더 박차를 기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익산은 백제 무왕대의 천도지로서 왕궁터, 국립사찰, 산성, 무왕릉 등 백제 왕도로서 갖추어야할 유적이 모두 확인되어 지난 2월 익산역사유적지구가 문화재청의 회의 결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우선 추진 유산으로 선정됐다./익산=박윤근기자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