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불안에 계모임 젊은 층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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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불안에 계모임 젊은 층으로 확산
  • 권진영 기자
  • 승인 2011.11.0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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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생활 2년차인 안모(27·여)는 최근 같은 지점에서 일하는 선배 언니 권유로 16명이 모임을 갖는 번호 계모임에 들었다.

안씨는 따져보니 한 달에 50만원씩 1년만 꼬박꼬박 곗돈을 부으면 은행 적금을 드는 것보다 이자가 서너 배가량 높았다.

안씨는 “두 자릿수 금리는 꿈도 못 꾸는 요즘같은 때 이런 금리가 어디냐 싶어 얼른 모임에 끼어들었다”고 했다.

50~60대 주부들이 주로 운영하던 계모임이 은행 금리 불안등으로 인해 직장인을 비롯한 젊은층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계속되면서 금리 0.1%포인트에도 민감해진 젊은 직장인 들이 계를 이용한 재테크인 ‘계(契)테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심지어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도 재테크를 목적으로 하는 계모임이 수십 개씩 활 성화돼 있을 정도.
특히 금융상품을 적극적으로 팔아야 하는 은행원과 재테크 담당자까지도 수익률이 은행보다 높다며 친분이 두터운 사람들과 계를 조직해 재테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일반인들이 은행 적금이 아닌 계모임에 뛰어 들고 있는 이유는 일반 은행들에 비해 수익률이 월등히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계모임은 빠른 시간안에 목돈을 만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로인해 파생된 계모임은 크게 번호계와 낙찰계로 나눠지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계모임 뿐만 아니라 교육계모임, 펀드계모임 등 계모임만도 수십여가지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빠른 단기간에 목돈을 만질 수 있는 잇점도 있으나 계모임이 일정수준을 넘으면 그만큼 많은 위험요소도 뒤따르고 있다.

계모임을 파탄내는 가장 큰 요소는 ‘계주 리스크’다. 계주가 곗돈을 다른 곳에 유용한다든지 곗돈을 들고 달아날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해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또 다른 위험 요소는 ‘계원 리스크’로 이는 주로 낙찰계 방식에서 많이 발생한다.

낙찰계 방식은 급전이 필요한 사람이 선순위자가 되는데 이들이 먼저 돈을 받았다가 이후에 곗돈을 붓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만약 계의 규모가 커지면 계주가 모럴 해저드에 빠질 수 있는 것이 문제” 라며 “계주가 계돈을 다른 곳에 유용하거나 심하면 돈을 착복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계모임을 은행 등과 연계해 관리할 것을 권하고 있다./권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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