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농·어촌 노인들 약물과다복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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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농·어촌 노인들 약물과다복용 우려
  • 권진영 기자
  • 승인 2011.10.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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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 예외지역인 도내 일부 농·어촌 지역 노인들이 고혈압이나 관절염 등 퇴행성 만성질환치료를 대부분 약물에만 의존하고 있어 약물 과다복용의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의약분업 예외지역은 병·의원 등 의료기관과 약국이 한군데도 없거나 둘중 한 군데만 있는 지역이 대상이며, 직접적인 진료행위 등 의료혜택이 적은반면 약물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것.
현재 도내에 있는 시·군 중 의료기관이 없어 의약분업 예외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읍·면을 비롯해 모두 107개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농·어촌 지역의 의료기관이 취약해 각종 퇴행성 질환등을 앓고 있는 노인들이 병원을 제대로 찾지 못해 보건소에서 간단한 진료만 받은뒤 약으로만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더군다나 의약분업 예외지역의 약방이나 약포에서는 농·어촌 지역의 노인들을 상대로 5일에 한하는 약을 한정적으로 판매해야 하는데도 불구, 규정을 어기고 전문의약품을 초과판매하거나 오남용이 우려되는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어 약물과다 복용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도 관계자는 “농·어촌지역의 의료기관이 취약해 고혈압, 심장병, 관절염, 당뇨병 등 만성질환 노인들이 병원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의약분업이 안되는 지역의 경우 약물 남용의 우려가 상당히 심각하다”고 말했다.

15년전 당뇨를 앓으면서 여러 합병증을 앓고 있는 이종갑(84·순창군 적성면) 할아버지. 이 할아버지는 병을 앓고 나서 하루에 먹는 약만 10가지에 이른다.


이 할아버지의 경우 일단 몸이 아프면 일반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주사를 맞은 후 무료약을 받기 위해 또 다시 보건소를 찾는다.

하루에 여러곳의 의료기관을 찾다보니 양손에 쥐는 것은 온갖 약봉지 밖에 없다.

이 할아버지는 “보건소에 가면 감기나 신경통 등의 약을 공짜로 준다. 요즘은 미리 받아놓지 않으면 안심이 안된다” 며 “보건소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위장약, 신경통 등의 약을 장기투약받아 일부는 복용하고 남으면 이웃에 나눠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노인들의 경우 젊은 사람에 비해 여러 가지 약물을 복합 처방받는 경향이 많아 이로인한 약물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데다 심하면 사망에 이르거나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도내 군지역 보건소 관계자는 “시골 노인들의 80% 정도가 만성질환 등 지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경제적 곤란이나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병원을 찾지 않고 약물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권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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