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도 취업과외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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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도 취업과외 허덕
  • 윤복진
  • 승인 2011.07.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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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보다 학원을 더 많이 다니고 있어요. 새벽엔 회화학원, 종강 후 컴퓨터 실습학원, 집에선 동영상 강의 학원비 지출이 장난이 아니예요”

해마다 좁아지는 취업 문턱을 넘기 위해 도내 대학생들이 사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중·고등학생들 만의 문제였던 사교육 열풍이 영어학원에서부터 자격증, 전공과외까지 대학캠퍼스에도 불어 닥치고 있다는 것.

졸업반인 박수빈(25·원광대)씨는 방학하기 전부터 새벽부터 일어나 외국어 학원에서 영어회화수업을 받고있다.

10만원이 넘는 학원비가 부담되기는 하지만 취업을 위해서는 필수코스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이현정씨(24·전북대)는 선물거래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등 금융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학원, 동영상 강의 등에 적지 않은 학원비를 부담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동영상 강의 14만원, 기본서 6만원 등 30여만을 들여 선물거래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며 “올해 목표했던 나머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최소 50만원 이상이 들 것 같아 당장 다음 학기 등록금도 마련해야하는 데 걱정이다”고 털어놨다.

학생들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아니다.

대학생과 공무원 준비생 자녀를 둔 김모씨(53·여)는 큰 아들의 합격이 미뤄지자 학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3년 전 그만 둔 식당일을 다시 시작했다.

김씨는 “큰 아들이 졸업하면 바로 취업을 하거나 공무원에 합격해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숨통이 트일 줄 알았지만 아직 합격을 못해 막내 등록금과 교육비를 벌기 위해 다시 일을 시작했다”며 “비싼 등록금 내고 대학에 다니면서 학원을 다녀야 한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불평했다.

이처럼 대학생들이 사교육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자신의 ‘스펙’을 높여야만 하기 때문이다.

‘Specification’을 줄인 ‘스펙’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많이 쓰이는 말로 학력, 학점, 토익점수, 자격증 등 이력서에 기입할 수 있는 객관적인 능력, 경력을 의미한다.

이에대해 전북대 관계자는 “최근 취업경쟁이 심하다 보니 학생들이 대학의 공교육보다 사교육 서비스에 취중 하는 것 같다”며 “사교육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대학 내 운영 중 인 경쟁력 있는 다양한 취업프로그램 활용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윤복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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