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상치 않은 산 이름을 품고 있는 장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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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상치 않은 산 이름을 품고 있는 장수군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4.03.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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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섭 장수부군수

 

 

전북특별자치도 14개 시군 중 평균 해발이 가장 높은 곳은 바로 장수군이다. 몇 해 전만 해도 4월까지 눈이 펑펑 내린 곳으로, 산에 안긴 듯 둘러싸인 분지이다.
천혜의 백두대간(장수 덕유산)을 필두로 금남호남정맥(팔공산)의 산줄기가 사방을 둘러 사람들이 주로 거주하던 장수 분지와 장계 분지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산악지형이다.

최근 장수군은 산악마라톤의 성지이자 겨울스포츠 산업의 으뜸인 프랑스 샤모니 몽블랑을 벤치마킹해 한국의 샤모니를 꿈꾸고 있다.
또한 전 면적의 70% 이상이 산림지역인 점을 특화 전략으로 풍부한 산림자원 활용을 통한 전북특별자치도 동부지역 산림관광 명품화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전북특별자치도의 대표적인 산악지역인 장수군에는 특히 이름난 산들이 즐비하다.
우선 장안산(長安山)은 백두대간 영취산 산줄기에서 뻗어 내린 우리나라 8대 종산, 가을 억새로 잘 알려져 있으며 중국 한나라의 수도로 유명한 장안과 그 이름이 같다.
장안은 알려진 바와 같이 “수도 서울”을 의미해 “장안에 화제”라는 말이 여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혹자는 장안산이라는 산 이름이 붙은 것만으로도 그 위상과 역사성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
또 영취산과 법화산은 모두 불교와 관련 있는 산 이름이다. 영취산의 경우 인도에 자리한 석가모니의 설법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법화산은 불교 경전인 법화경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외에도 장수읍에 팔공산과 봉황산 등이 자리하고 있는데, 팔공산의 경우 8개의 공공목적의 장소(공기관 등)가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추정되며, 봉황산의 경우 봉황 자체가 흔하게 붙일 수 있는 이름이 아니라 그 자체가 왕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봉황산자락에 자리한 마을 이름도 왕대마을이다.
이처럼 장수지역의 산 이름은 모두가 범상치 않다.
예사롭지 않은 산 이름을 볼 때 장수군의 옛 모습이 궁금해진다. 비록 역사 기록 속에 포함되지 못해 소외된 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장수의 역사성과 지역성은 묻히지 않고 그 위상을 드러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최근 고대사회에서 ‘장수’는 백제의 변방이 아니라 삼국의 각축장이자 격전지로 새롭게 역사가 쓰이고 있으며, 가야의 소국 중 하나로 장수 지역에 마지막 국명(國名)을 남긴 중요한 지역으로 재조명되는 곳이다.
필자는 옛 모습을 통해 앞날을 꿈꾸고 실현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한다.
이처럼 이름난 산들에서 오는 4월 장수 트레일레이스 대회가 개최될 예정으로, 향후 장수에는 산림자원을 활용한 산악정원 조성, 동서화합 육십령 가야이음터 조성, 누리파크 100만 관광객 유치 등 많은 국제 산악관광도시로의 발전이 기대된다.
장수군에 자리한 ‘범상치 않은’ 산 이름에 걸맞게 옛 모습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천혜의 산악 자원과 함께 새롭게 도약하는 행복 장수를 꿈꾸며 글을 마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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