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딸기, 더 맛있게 잘 익은 상태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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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딸기, 더 맛있게 잘 익은 상태로 보낸다
  • 서윤배 기자
  • 승인 2024.02.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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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는 선박으로 수출할 때 물러짐과 곰팡이 발생이 우려돼 열매가 50% 정도 익은 초록색 상태에서 수송한다.
이 때문에 현지에 도착하면 열매의 빨간색이 일정하게 들지 않거나 지나치게 익어 열매가 무르는 등 상품성이 떨어지기도 한다. 

농촌진흥청은 한국산 딸기의 위상을 높이고 현지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온도와 공기 조성을 조절하는 시에이(CA) 기술을 이용해 잘 익은 딸기를 신선하게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CA는 산소 농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 대기 환경을 조절함으로써 작물의 호흡을 억제해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술로 농촌진흥청은 2021년부터 수송 컨테이너에 이 기술을 적용해 연구를 진행해 왔다.
연구진은 80%가량 익은 ‘금실’ 딸기 1.3톤을 지난해 홍콩으로 선박 수출했다. 이때 CA컨테이너 수송 조건은 온도 3도(℃), 산소 농도 5%, 이산화탄소 농도 12%로 설정했다. 
수출 딸기를 선적 7일 후 홍콩 현지에서 확인한 결과, 익는 속도가 지연돼 열매의 붉은색이 수송 전처럼 일정했고, 단단함이 유지됐으며, 곰팡이 또한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이 딸기는 홍콩 현지 마트에서 4일간 신선한 상태로 모든 물량이 판매돼 수입 업체와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지 업체는 CA 기술력을 인정하며, 앞으로도 80% 익은 딸기를 꾸준히 수입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 연구는 덜 익은 딸기를 수출할 때 발생하는 문제를 극복하고, CA 기술을 활용해 잘 익은 딸기도 신선하게 수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분석 결과, CA 기술 적용으로 상품성이 향상돼 딸기 6,400kg 기준 2천만 원 상당의 수익 발생 효과가 나타났다.
한편, 딸기는 우리나라 신선 농산물 수출 3위 품목으로, 2023년 기준 5,120톤이 싱가포르, 홍콩, 태국 등으로 수출됐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 홍윤표 과장은 “현장 기술 지원을 지속해 딸기 맞춤형 선박 수출 모형을 확립하고, 새로운 품종 수출로 우리 딸기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보태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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