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아리랑에 담긴 얼과 참뜻을 알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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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아리랑에 담긴 얼과 참뜻을 알고 있나요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4.01.2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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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어느 나라, 어느 민족에게나 그 민족의 영혼을 담고 있는 노래가 있다. 언제부터 누가 불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아리랑 민족이라고 불릴 만큼 지구촌 어느 곳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든지, 아리랑 노래만 나오면 가슴이 뭉클해지고,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리(十里)도 못 가서 발병 난다.”를 같이 따라 부른다.
많은 사람이 아리랑을 연가(戀歌)로 잘못 알고 있다. 아리랑은 단순한 연가가 아니라, 깊고 심오한 정신세계를 표현한 노래이다. 

‘아리랑’을 한자로 풀이하면 ‘나 아(我)’, ‘이치 리(理)’, ‘즐거울 랑(朗)’이다. 참 나를 깨닫는 즐거움을 노래한 것이다. “참 나를 깨닫는 즐거움이여. 참 나를 깨닫는 즐거움이여.” 참 나를 깨닫기 위해서는 인생에 어려움과 고비가 있게 마련이다. 그 어려움과 고비를 ‘고개’라고 표현한 것이다. 얼마나 멋진 표현인가. 그렇다.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는 것은 참 나를 깨닫기 위해 어려운 위기와 고비를 극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참 나를 깨닫기를 포기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십’은 동양에서는 ‘완성’을 의미하는 숫자이다. ‘십 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라는 것은 인생의 목적인 완성을 이루지 못하고 장애가 생긴다는 것이다. 참 나를 깨닫기를 포기하는 사람은 완성을 이루지 못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니 참으로 심오하기 그지없다.
아리랑 속에는 깨달음과 인간완성을 향한 순수한 열망이 녹아들어 있다. 여러 가지 가사로, 가락으로 변형되어 전래했지만, 인간의 진정한 의미와 삶의 가치가 담겨 있기에 수천 년 동안 우리의 입으로, 가슴으로 전해 내려온 것이다. ‘아리랑’에는 깨달음이 있다. ‘아리랑’에는 순수한 영혼에 대한 열망이 있다. ‘아리랑’에는 한민족의 혼이 담겨있다.
이 의미를 가슴에 담고 아리랑을 불러보시라. 우리 안에 ‘참 나의 환한 빛’이 있음을 느낄 것이다. 인생의 진정한 희망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때 ‘홍익인간’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을 선정하였는데 한국 고유의 전통 음악인 ‘아리랑’이 영예로운 1위에 선정됐다.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작곡가들로 이루어진 세계 아름다운 곡 선정하기 대회에서 지지율 82%라는 엄청난 지지를 받고 선정되었다는 우리의 ‘아리랑’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선정 과정 중에는 단 한 명의 한국인도 없었고, 이들은 놀라는 눈치였다고 했다. ‘아리랑’은 음악을 사랑하는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깊게 깨우쳐줬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선정에 참여했던 심사위원들은 한국의 유명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연주한 아리랑을 들었는데, 듣는 도중 몇 번씩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모두 처음 듣는 곡이었다고 하니 이것이 바로 아리랑이 가지는 진정한 힘이 아닐까 한다. 
아리랑은 남북을 통틀어 약 60여 종 3천6백여 수에 이른다. 아리랑에 따르는 어원설도 40여 종에 이르니 참으로 전국의 지방마다 각기 다른 아리랑을 불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이 중에서도 평안도의 ‘서도 아리랑’, 강원도의 ‘강원도 아리랑’과 ‘정선 아리랑’, 함경도의 ‘함경도 아리랑’, ‘단천 아리랑’, 경상도의 ‘밀양 아리랑’, 전라도의 ‘진도 아리랑’, 경기도의 ‘긴 아리랑’, 충청도의 ‘아리랑’ 등이 전해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정선 아리랑’, ‘진도 아리랑’, ‘밀양 아리랑’은 우리나라의 3대 아리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2015년 12월 등재된 ‘줄다리기’까지 총 18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는 ‘아리랑’은 2012년 12월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7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되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으로 등재되었다. 우리나라로서는 15번째의 쾌거였다. 우리의 아리랑이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을 날이 머지않았다. 시진 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중 한국대사에게 아리랑의 뜻을 물었다고 한다. 아리랑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것인데, 우리 대사는 어떻게 답했을지 궁금하다. 
아리랑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구전민요다. 민족의 정한이 깃들인 이 노래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가장 널리 애창되었던 겨레의 노래이며, 일제 강점기 때는 겨레의 울분과 억눌린 민족의 한을 표출하는 저항의 노래였다. 우리의 한과 얼이 담긴 우리의 자랑스러운 유산인 ‘아리랑’의 정신을 계승, 더욱 발전시켜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하겠다. 고난과 위기를 이겨내며 참 자신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인생을 완성해나가며 여러분만의 아리랑을 가슴으로 불러보시라 권하고 싶다. 
‘아리랑에 이렇게 깊은 뜻이 숨어있을 줄이야.’ 아리랑을 들을 때마다 짠하게 가슴을 만져주는 그 뭉클한 손길과 느낌은 무엇일까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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