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사상 첫 국가예산 1조원 시대 활짝
상태바
익산, 사상 첫 국가예산 1조원 시대 활짝
  • 문공주 기자
  • 승인 2023.12.27 1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6년 6229억원 대비
2024년 1조103억원 
9년 만에 62% 폭발 성장 

정치권 공조·핀셋 공략
농식품 바이오산업 중심 
미래 성장 동력 대거 확보

3선 관록 정헌율 시장
공직생활 40여년 행정력
인(人)프라·경험 빛 발해 

 

익산시가 사상 처음으로 국가 예산 1조원 시대의 문을 활짝 열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익산시 국가 예산이 1조103억원으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정 시장이 취임하기 전 확보된 2016년 익산시 국가 예산은 6229억원이었다. 정 시장은 이듬해 6503억원으로 그 규모를 끌어올린 데 이어 ▲2018년 6721억원 ▲2019년 6872억원 ▲2020년 7152억원 ▲2021년 8042억원 ▲2022년 9068억원까지 꾸준한 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9708억원을 확보하며 1조원을 향한 기대를 품게 했다.
익산시는 정 시장 취임 이후 10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국가 예산 62% 증가라는 폭발적인 성장 기록을 쓴 끝에 ‘익산 국가 예산 1조원 시대’의 개막을 앞당기게 됐다.
분야별로 보면 주민 삶과 밀접한 보건·복지 분야가 4221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경제·사회기반시설 2578억원 ▲농축산·식품 2081억원 ▲안전·환경 886억원 ▲문화·관광 272억원 등 각 분야 핵심 현안 사업의 예산을 대거 확보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됐다.

 

예산의 양적인 확대 이외에도, 이번에 확보한 국가 예산은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인 ‘농식품생명 산업’과 시민을 행복하게 할 ‘주민 복지’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이번에 시는 ‘신산업 혁신 성장’과 ‘활기찬 도시’를 위한 분야별 역점사업 예산 반영에 주력했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선제적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신규사업 발굴에도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신규사업 중 34건이 내년 첫 물꼬를 틀 수 있게 됐다. 올해 반영된 347억원을 시작으로 연차별로 향후 총 4830억원이 투입돼 익산의 든든한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식품 수도 익산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도 순풍이 분다. ▲식품문화복합 혁신센터 구축(7.8억원, 총사업비 389.41억원) ▲농식품분야 메타버스 기반 기술 실증 지원(13.5억원, 총사업비 280억원) ▲동물용의약품 임상시험 지원센터 구축(1억원, 총사업비 300억원) ▲산재전문병원 건립(2억원, 총사업비 1,250억원) 등 예산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마지막 국회 심의단계에서 반영돼 ‘농식품 생명 수도 익산’ 건설의 초석을 마련했다.
우여곡절 끝에 내년 사업으로 반영된 ‘식품문화복합 혁신센터’는 이탈리아 볼로냐에 위치한 식품 테마파크 ‘피코 이탈리 월드’의 성공사례를 본보기로 삼고 있다. 국내 유일의 식품전문산단인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단순한 공장 단지를 넘어선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져 생기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취지다.
‘식품분야 메타버스 기반 기술 실증 지원’은 농식품 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푸드테크가 핵심이다. 최근 식품산업의 특징인 다 품종 소량 생산을 실현할 수 있도록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실증용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지원하게 된다.
‘산재전문병원 건립’은 산업재해 환자가 다른 지역까지 원정을 가지 않고도 지역에서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 관련 진료 기반이 전혀 없는 전북 근로자들의 숙원 사업이다. 게다가 국내 최대규모의 신규 국가산단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가 조성되고 있어 산재환자 발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시는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와 강력한 지출 구조조정 등 여느 때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역대 최고의 성과를 일궈냈다. 이는 정헌율 시장의 ‘경험치’와, 지역 연고 정치권의 ‘집념’이 더해진 결과물이다.
시는 부처예산안 편성 단계에 한발 앞서 중앙부처 문을 끊임없이 두드리는 등 선제적 활동을 추진해왔다. 특히 연중 세종사무소를 운영했고, 국회 심의과정에서는 세종사무소장이 국회에 상주해 신속하게 사업별 동향을 파악했다.

정 시장을 비롯한 익산시 간부 공무원들은 국가 예산 순기에 맞춰 국회 상임위원과 예결위원 등 정치권 인사들을 전방위적으로 만나 추진상황을 수시로 공유하고, 의견을 조율했다.
특히 40여년 동안 쌓아온 정 시장의 행정 경험과 중앙부처·정치권 ‘인(人)프라’가 빛을 발했다. 정 시장은 앞서 행정안전부 재정정책과장, 지방행정정책관, 지방재정세제국장, 전라북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하며 중앙부처와 지역 정치권에 폭넓은 인적망을 형성해왔다.
정 시장은 행정전문가로서의 관록과 경험, 친밀감을 적극 발휘해 부처와 국회 인사들에게 시 주요 현안 사업의 예산이 올해 꼭 반영돼야 하는 이유를 상세히 설명해가며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같은 경험치를 바탕으로 여야 할 것 없이 국회 주요 위원회에 속해있는 지역 의원 모두에게 각각의 몫을 요청하는 이른바 ‘핀셋 공략’을 펼쳤다. 직접 만나고, 대응 논리를 문자메시지로 보내거나 전화로 설명하며 적극적인 태도로 일대일 맞춤 대응에 나섰다.
이에 화답하듯 정치권에서도 하나둘 기쁜 소식을 알려왔다. 지역 연고 의원들은 각 단계마다 막힌 길을 터주고,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자처했다.
김수흥(익산갑) 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 활동하며 국회 심의단계 증액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다. 기획재정위원인 한병도(익산을) 의원은 기재부를 끈질기게 설득하고, 동료 의원들과 협의하기 위해 집념을 갖고 종횡무진 활동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는 국가 예산을 위해 온 힘을 쏟은 김수흥·한병도 의원이 참석해 함께 기쁨을 나눴다.
정 시장은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국회의원, 직원들과 탄탄한 공조 체계를 구축해 철저한 대응 끝에 1조원 시대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어렵게 확보한 국가 예산인만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시민이 행복한 품격 도시 익산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인터뷰-정헌율 익산시장> “K푸드 시장 선도 나설 것”
일찌감치 국가 예산확보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던 정헌율 익산시장이 국가 예산 1조원 확보가 확정된 후 함박웃음을 지었다. 
정헌율 시장은 1980년 행정고시(24회)에 합격한 뒤 40여년 동안 공직생활 중인 베테랑 행정전문가다. 그런 정 시장의 삶에서 ‘예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애증의 존재다. 국가 예산 확보 여부가 시민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그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에 정 시장은 3선 당선 이후로도 꾸준히 정부 부처와 국회의 관계자들을 만나 지역 현안 사업들이 국가 예산에서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설득 작업을 펼쳐왔다. 올해는 특히 식품 수도 익산을 조성하기 위한 필수 사업에 신경을 쏟았다.
국내 최고의 식품 테마파크를 꿈꾸는 식품문화복합 혁신센터 구축사업이나 농식품생명 첨단 기술력을 끌어올릴 식품 분야 메타버스 기반 기술 실증 지원 사업 등 신규사업이 그 예다.
정헌율 시장은 “첫 취임 당시 6200억원대였던 익산시의 국가 예산이 어느덧 1조원대로 두 배 가까이 몸집을 불렸다”며 “익산이 만들면 세계가 먹는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세계 속 한류 K-푸드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어렵게 확보한 예산이 잘 쓰일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시정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