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떨어진 인륜 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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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떨어진 인륜 도덕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12.0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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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우리나라가 옛부터 동방예의지국(東邦禮儀之國)이라해서 윤리(倫理)와 도덕(道德)을 으뜸으로 알아온 것은 모두 잘 아는 사실이다. 
아무리 시대가 다르고 일상생활이 크게 변했다 하더라도 이러한 국민적 사상이 기반으로서의 윤리와 도덕이 없어진다면 참 인간관계의 장래는 암담해질 것이다.

얼마전에 발생한 처참한 토막살인 사건과 학생들이 집단으로 동료학생을 때려 숨지케 한후 암매장 했는가 하면 대낮에 서울 대도심 공원에서 20대 어느 대학생이 칼로 40차례 이상 난자 살해한 끔직한 10대들의 폭력과 절도는 일상이고 살인, 성폭행 등 흉포해지고 있는 가운데 요즘 서울 등 도심에서 묻지마 칼부림이 발생해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있다. 패륜적 윤리 도덕이 땅에 떨어진 어지럽고 무서운 이 세태가 언제부터 이지경에 이르렀는지 그저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사실 지금처럼 우리사회가 부패할대로 부패한데다 윤리 마저 타락(墮落)하고 고유 미풍(美風)과 양속(良俗)이 이땅에서 살아진 시대는 일찍이 없었던 것 같다. 부모가 사람되라고 꾸짖었다해서 그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지를 않나.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그것도 끔직한 살인방법으로 숨지게 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수 있었던 이 희대의 살인광들의 행태에서 우리는 패역(悖逆)하기 이를데 없는 질서가 실종된 무법천지를 방불케 하는 악날한 이 시대상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땅에 떨어진 인륜 도덕, 인명을 귀하게 여길줄 모르는 말세 현상의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요즘 우리의 주변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사제지도가 실종된 교육현장에서 일어나고있는 선생님이 제자로 부터 폭행 당하는 교권 부재 등 슬픈 현실과 인명경시에 인간부재의 비정한 범죄형태는 우리들로 하여금 깊은 사색과 사회적 문제로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게 하고 있다.
기강(紀綱)이 해이할대로 해이해졌고 상식이 발판을 잃은 부조리한 사회의 숱한 단면속에서 살인과 자살, 심지어 어린아이 성폭행, 강간 살인과 강도 같은 비정을 목격하면서 정말 이래서야 되겠는가 하는 깊은 회의와 괴리감에 빠져드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깊이 반성하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될 현상이 있다. 그것은 범죄의 정신역학 현상이 우리 사회속에 깊숙이 매복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어떤 범죄가 한 개인에 의해 저질러 졌다 하더라도 그 시대의 여러 가지 상황과 깊은 관계를 맺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어떤 흉악 범죄고 그것이 그 시대와 사회의 문화적 사회적 부산물 아닌 것이 없고 모든 사회 병리 현상이 범죄라는 악의 씨앗을 뿌렸다고 보는데 이의가 없다면 범죄 예방을 위한 대책은 바로 이와같은 사회의 광정(匡正)이며 순화에서 찾아 마땅하지 않을까?
 우리가 말하는 윤리 도덕은 흔히 삼강오륜(三綱五倫)의 도덕적 기초에 근간을 두어 왔다. 이 하나하나의 의미는 혹 시대에 맞지 않은 것이 있을 지라도 그것이 추구하는 근본정신은 인간이면 누구나 그 시대를 살아가는 기본적 모럴(moral)이 바로 ‘오륜’이요, ‘삼강’의 정신이 아닌가 생각된다.
충·효·인을 바탕으로 주창한 배경은 어느 시대 어느사회를 막론하고 사람과의 관계가 이러한 정신을 떠나 순화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충’의 참뜻은 어느 특정인인 자연인에게 무조건 복종한다는 것이 아니라 애국 애족의 참 행실을 의미한다. ‘효’ 그것은 ‘만행의 근원’이라 해서 부모를 공경하고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다한다는 것에서부터 백가지 옳은 행실이 비롯된다는 것처럼 ‘효’의 기본 없이 참다운 행동철학이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핵가족 운운하지만 부모와 자식이 할 도리를 망각할 수는 없는 것처럼 사회가 아무리 각박하고 세분화되고 또 다양 복잡해진다 하더라도 사람의 본성, 즉 효의 원리는 불변의 진리라고 믿는다. 부자(富者)는 가난한자를 도아주고 건강한 사람은 병들고 나약한 이웃을 돕고 보살피는 마음, 강자는 약자편에 설줄 아는 그런 관대와 자선과 인보의 정신이 아쉬운 때다. 
지나친 공명심의 노예가 돼 이권과 권세만을 추종하는 세태에서 탈피해야 한다. 우리사회에 죄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자기 자신속에서도 범인과 같은 충동이 작용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자성속에서 ‘양심’을 항상 중시하며 사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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