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싸” 가짜 양주 의혹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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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싸” 가짜 양주 의혹 일파만파
  • 공동취재단
  • 승인 2023.12.0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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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도훼리호 선상 면세점 12만원선 발렌타인 21년산 8만원 판매
“코로나 때 못판 재고”… 구입처 확인 요청에는 “영업비밀” 함구

군산항과 중국 석도를 오가는 석도 국제훼리 선상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고급 양주가 가짜 양주라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전북연합신문, 전주일보, 전라매일, 전북타임스 합동 취재)

지난 8월 군산항과 중국 석도를 오가는 한중 국제 여객선 ‘군산펄’호는 코로나 여파로 운항 중단 3년6개월여 만의 운항이다.

100여명에 불과 했던 승객이 3개월 만에 300여명까지 상승곡선을 그리며 얼어붙은 군산항에 활성화와 지역 경제에 큰 기대를 안겨 줬다.

그러나 최근 ‘군산펄’호 선상 면세점에서 대량으로 판매 되는 가짜 양주 논란이 일면서 지역 유일의 국제항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10월 초순경 ‘군산펄’호 선상 면세점에서 양주가 터무니없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 되면서다. 

면세점에서 고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발렌타인 21년’산 양주가 평균 11만원~12만원 내외에서 판매되지만 갑자기 선상 면세점에서 8만원이라는 황당한 가격에 판매되자 불티나게 팔려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발렌타인 21년’산 양주는 군산항뿐만 아니라 인천항, 평택항 등 다른 지역 면세점과 선상 면세점에서도 거의 동일한 가격이다. 제품 특성상 판매 가격 또한 편차가 거의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갑자기 발생한 초저가 판매에 큰 의문점을 불러 일으켰다.

이로 인해 관련 동종 업체는 갑자기 월 매출이 고작 1병이라는 믿기 힘든상황이 펼쳐지며 고사 위기까지 처해지는 상황이 되버린 것이다.

평균 1항차 300명이 1병을 구입하고 있고 1주일에 3항차를 운행 하기에 대략 주당 약 900병이 판매되며 1개월에 약 3600병이 팔리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즉 ‘군산펄’호 선상 면세점에서 1~2개월 동안에 상당량의 물량이 독점적으로 판매된 것이다.

관련 법규상 국내에서 석도훼리측에 납품 반입되는 양주는 세관에 정상 신고 돼야 하지만 세관측에 확인 결과 업계 영업비밀이라 정상 신고된 물량을 밝혀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외에서 물량을 받았다면 관련 법규상 군산 세관측에 신고 하지 않아도 되기에 신고된 물량 이상의 판매된 물량이 있다면 국외에서 반입된 물량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에 선사측은 현재 판매 물량 전부는 국내업체를 통해 세관에 신고된 것으로 전혀 문제가 없고 국외 반입 또는 신고되지 않은 물량은 판매 하지 않고 있으며 코로나시기 판매되지 못한 재고 물품이어서 납품가격이 낮다 보니 판매가격도 낮았을 뿐이라고 답변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오랫동안 납품을 해온 A업체는 “세관신고라는 것은 수량을 신고하는 사항이고 신고 절차가 정상 제품이라는 인증 절차는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양주 납품시 제출 해야되는 BL(선하증권)이며 이것만 보면 어디에서 제조 또는 선적했는지가 확인 가능하다. 만약에 확인결과 선적 또는 제조지역이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이면 100% 가짜 양주다”며 세관절차인 신고 의미와 가품 확인 방법을 설명했다.

이어 “발렌타인을 포함한 몇몇 양주는 없어서 못판다. 그러다보니 납품 총판업체 들은 양주 제조 본사로부터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웃돈을 얹져가며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인기가 많은 고급 양주는 재고 물품이라 해도 가격을 떨어트려 싸게 납품하는 경우는 본적이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석도 훼리호 김상겸 대표는 저가 양주 문제에 대해서 “싼 가격에 물건을 구입 판매 하는 것은 기업의 능력이고 생리이며 이로 인해 피해를 본 다른 면세점은 본인들의 능력 부족의 문제라 생각한다”고 항변했다.

이를 접한 이용객과 시민들은 “관리감독기관이나 수사기관은 신속하고 엄중한 조사를 통해 가짜 양주 논란에 대한 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며 신속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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