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배 주필
누구나 항시 평화 롭게 살고자 하는 것은 모든 사람 들의 소망. 그러나 이것처럼 어려운 것도 없는 모양 이다.
한의(韓醫)에서 이르는 말 가운데 ‘사람은 우수심려(優愁心慮) 때문에 늙는다’고 했다. 근심이 없으면 늙지 않는 다는 말이요. 심려를 줄이면 한결 젊음을 지닌다는 뜻이다.
걱정은 사람이 젊게 살려는 욕망 보다 더 큰 욕심에서 우러 나온다고 했다. 욕심 이란 자기 분에 넘치는 것을 탐내는 것이라 했다.
노력은 적게 하면서 많은 수확을 기대 하는 것이 바로 욕심. 허나 우리 사회 일각에선 끈질긴 부조리 척결 운동 에도 불구 하고 ‘나만 잘 살면 그만’이라는 배금사조(拜金思潮)가 팽배해 있다. 터무니 없는 욕심이 깊숙이 깔려 있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전국에는 대지 2백50평에 건평 1백50평 이상의 대형 호화 주택이 5백30여채에 이른다는 것. 이중 에서 약 12%인 40여채가 재력 등을 바탕 으로 건축법에 따른 증축 또는 개축 허가 절차 등을 깡그리 뭉갠 채 멋대로 수선 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것까지는 그래도 이해한다 치자 그러나 대지 1천8백 평에 건평 3백60평으로 시가 1백억을 호가 한다는데는 하늘을 우러러 입을 딱 벌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요즘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에서는 전세 대난에 전세 사기까지, 최근 아파트 가격마져 천정부지로 폭등, 집 없는 서민들을 절박하고 비통 하게 하고 있는 이 와중에 호화 주택이 지역별로는 서울이 80%나 차지하고 있다니 전북 지역은 몇 채나 될까? 그렇다고 용인 돼도 괜찮다는 뜻으로 통한다는 것은 아니며 이로 인해 양극화 현상은 날이 갈수록 서민 들을 더욱 짓누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오각성(大悟覺醒)을 바라면서 차제에 ‘멋’을 한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 찻잔을 채우는 것이 멋이 아닌 듯. 호화 주택에 사는 것만이 꼭 멋은 아니다.
무엇인가 아쉬운 듯 하는 곳에서 나눔의 정신을 갖는 멋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을 때 자기심리(自己心理) 보상이라 했다. 웅장 하게 집을 짓는 다든가 대문을 거창하게 꾸민 다든가. 전집류(全集類)의 책을 전시용으로 마구 사들이는 것이 온당한 일인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돈이 많다고 해서 빈부 격차를 조장하고 황금 만능 주의에 빠진다면 더욱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이다. 돈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다는 오늘 날에도 할 수 없는 단 한가지가 있다. 그것은 즉 생명이다.
목슴은 하늘의 뜻이다. 암이나 심장병에 걸린 억만 장자가 억만금을 주고 단하루 만이라도 더 살고 싶어해도 할 수 없는 것이 생명의 철학이 아니겠는가! 이토록 돈으로도 권력이나 의지력으로도 단 일 초도 늘릴 수도 없고 줄일 수도 없는 것이 생명 이라는 진리를 알아야 할 것이다.
잠시 눈을 들어 저 산과 들 하늘과 땅 그리고 넘쳐 나는 모든 생명의 아름다움과 기쁨을 바라 보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항상 삶의 평화를 누리며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면서 욕심 없이 순리 대로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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