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화재 예방, 안일한 방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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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화재 예방, 안일한 방심은 금물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11.0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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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김제소방서장

 

아름다운 오색의 단풍이 절정이던 가을을 뒤로한 채 입동과 함께 차가운 바람이 불며 겨울이 시작된다. 
겨울철 낮아진 기온은 야외활동을 위축시켜 주택에 거주하는 시간을 늘게 하며, 체온을 올리기 위한 난방용품 사용의 증가로 화재발생의 위험성 또한 커진다. 이는 화재 비중과 사망률에서 겨울철(11월~2월)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는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의 화재통계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전열기구는 콘센트만 꽂으면 따뜻해지는 너무도 편리하고 유용한 가정 내 난방용품이지만 겨울철 주택화재 예방을 위해 전기장판·히터·열선 등 난방용품의 사용 전 점검은 필수적이다. 
지난겨울 이후 보관해 오던 난방용품은 플러그와 전선의 단선, 열선파손 여부와 안전장치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한 후 사용해야 한다. 
새롭게 구매 시에는 과열 차단 기능이 포함된 KC인증마크 제품의 선택을 권한다. 멀티탭은 용량 이하에서 사용하되, 되도록 단독 콘센트를 사용해 과부하를 방지하고, 분전반·콘센트 등에 쌓인 먼지와 분진을 제거해 화재의 위험을 줄여야 한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땔감을 연료로 농가주택에 많이 설치된 화목보일러는 화염과 복사열, 불티의 비산 등에 의해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편이다. 
화재 예방은 설치 기준의 준수로부터 시작된다. 연통은 불연재료로 하고 연통이 통과하는 벽면 지붕 부분은 금속 외의 불연재료로 0.1m이상 피복해야 하며, 연통의 끝은 천장과 벽면으로부터 0.6m이상 벗어나도록 설치해야 한다. 사용 중에는 복사열이 축적되지 않도록 보일러와 가연물과의 거리를 2m이상 이격하고, 과열 방지를 위해 한꺼번에 많은 연료를 투입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투입구 안과 연통은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인접 장소에 소화기를 비치하여 대비해야 한다.
해마다 겨울철 일산화탄소 가스중독에 의한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일산화탄소는 주택의 가스보일러, 마르지 않은 연탄, 석유난로, 캠핑장 화로 등에서 탄소가 포함된 연료가 산소부족이나 저온의 환경에서 불완전 연소할 때 발생한다. 일산화탄소가 치명적인 것은 무엇보다 무색·무취·무미의 가스로 발생 여부의 감지가 어렵고,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에 대한 결합력이 산소보다 높아 체내 산소운반을 방해해 과다 흡입되면 결국 산소부족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다는 점이다. 
일산화탄소 중독의 초기 증상은 하품과 함께 졸음이 몰려오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가정에서는 보일러 배기구의 이탈이나 손상 등을 사전확인하고, 캠핑장 내 밀폐 공간에서의 화로 사용 자제와 잦은 환기,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로 중독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김제소방서가 맞이하는 겨울은 화재·구조·구급의 소방 활동은 물론 화재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로,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과 함께 겨울철 화재안전대책이 시작된다.
무심코 지나친 작은 실수가 안전이라는 튼튼한 성을 무너트릴 수 있고, 안일한 방심이 나와 내 가족을 위험에 빠트리게 할 수 있다. 적어도 화재 예방에 있어 단 한번의 실수라는 표현은 전혀 통용될 수 없는 잘못된 금지어이다. 그 단 한번의 방심으로 모든 것을 빼앗긴 이후의 대처는 목 놓아 홀로 외치는 공허함에 불과하다. 
올겨울 안일한 방심을 버리고 내 주변의 안전 취약 요인을 다시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이것만이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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