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제자리를 찾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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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제자리를 찾읍시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11.0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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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우리말에 답다는 말이 있다.
제자리에 제구실을 똑똑히 할 때에 우리는 답다는 말을 하게 된다. 어린애는 어린애 다울 때 귀엽고 어머니는 어머니 다울 때 아름다우며. 아버지는 아버지 다울 때 존경받는다. 청년이 청년답지 못하면 믿음직스럽지 못하고. 스승이 스승답지 못할 때는 한심한 생각이 든다.

저답다는 것은 곧 아름다움이요. 저답지 못한다는 것은 곧 추함이라 하겠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과 온갖 사물이 다 저마다 제자리가 있고 제자리에 따라서 제가 맡은 직분이 있다.
눈은 눈의 자리가 있고, 눈의 맡은 직분이 있으며, 손은 손의 자리가 있고, 손의 할 일이 있다. 눈이 보는 직분을 못하고, 손이 쥐는 기능을 못할 때 눈은 눈 답지 못하고, 손은 손다울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 세상에서 제구실을 못하는 것처럼 추하고 한심한 것은 없다고 하겠다. 
그러기 때문에 정치가는 정치가 답기를 힘쓰고 기업인은 기업인 답기를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답다는 말뜻이 나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서 보다는 우선 나의 가정을 위해서 그리고 나의 이웃과 내가 속해 있는 조직사회를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부터 생각하고 실천하는데 손색 없음을 요구하는 뜻이라고 해석된다.
바다에 사는 물고기는 바다를 떠나서 살 수 없고, 산에 사는 날짐승은 산을 떠나서 살 수 없다는 아주 소박하고도 당연한 진리가 말해 주듯이 어떠한 재주를 지니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우리들이 모여 이루고 있는 이 지역사회를 떠나 나 혼자만으로는 독불장군이 되어 살아갈 수는 결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아적(小我的)인 나를 버리고 대아적(大我的)인 나로서 살아가려면 우리는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 갓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한 예를 들자면 돈 많은 부자라고 해서 사치와 낭비 속에서 이웃과 그 조직사회를 돌보지 않고 방탕한 생활을 한다던가, 어떤 권력이 주어졌다해서 이를 종횡무진으로 남용한다던가, 주먹 힘이 세다 해서 법의 규정을 무시하고 폭력을 휘두른다던가 한다면 그 사회는 곧 퇴폐와 암흑의 구렁텅이로 결국 어느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는 공멸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나와 너와 우리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참다운 복지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를 버리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옛부터 우리 고장은 많은 애국자가 배출되어 왓으며 오늘날도 또한 그러하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 애국을 하고 애향을 한다는데도 직업도 지위도 연령도 종교도 모든 것이 있을 수 없다. 모두가 다 애국자요, 모두가 다 고향을 사랑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봉사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이며 또한 막중한 책임과 의무가 있는 것이다.
혹 어떤 이는 둠메산골 깊숙이 묻쳐 남의 눈에 띄지 않은 존재인데 내가 어떻게 애국을 하고 애향을 할 수 있단말인가 하실지 모르겠으나 그건 결코 그렇지 않다. 그러한 분은 그러한 분답게 이웃과 또 나라에 누가됨이 없이 올바르게 노력하면서 살아간다면 그것이 곧 애국이요 그것이 곧 애향인 것이다. 
특히 우리 전북도민은 대망의 갑진년(甲辰年)을 맞아 오는 4월에 치려지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지금까지의 선거문화를 좀 바꾸어 우리 유권자들이 어떻게 투표를 해야 홀대받지 않는 지역사회 발전에 도음이 될지에 대해 신중을 기하여 올바른 권리행사(主權在民)를 해주실 것을 필자는 간곡히 바라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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