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배 김제소방서 방호구조과장
날씨의 일교차가 크거나 추워질 경우 상대적으로 심뇌혈관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수축된 혈관이 혈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이며, 특히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는 심정지가 어떤 시간에 어떤 상황에서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심정지 환자 발생 초기 대처능력을 보면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을 알수 있다. 2015년 14%였던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17년 21%, 21년 28.8%를 기록하고 22년에는 29%를 넘어섰지만 여전히 40% 이상을 기록하는 선진국들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긴박한 순간에 소극적인 응급처치 시행이나 미시행은 환자를 돌이킬수 없는 상태로 만들게 된다. 또한 심장마비를 목격한 사람의 심폐소생술 시행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생명을 구할수 있는 확률이 3배 이상 높은걸로 드러났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선의의 응급의료에 대한 면책 규정이 존재하는 만큼, 살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시행해 준다면 환자의 회복은 물론 생존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응급처치 방법은 시행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살리고자 하는 방법인 만큼 제대로 알고 시행하는게 환자에게 더 큰 도움이 된다.
최근에 제시된 대한심폐소생협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심폐소생술은 ▲환자의 양어깨를 두드리며 의식을 확인 ▲주변에 사람이 있다면 119신고를 부탁하고 AED가 있다면 요청 ▲호흡을 확인하고 없다면 가슴압박을 시행 ▲깍지를 낀 손으로 가슴 정중앙(복장뼈 아래쪽 1/2지점)을 손꿈치 부분을 이용해 깊고 빠른 가슴압박 30회 시행(깊이는 약 5cm, 속도는 분당 100~120회 유지)▲기도를 확보하고 인공호흡2회 시행(1초에 1회 시행) ▲119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가슴압박과 인공호흡 반복 순이다. 만약 인공호흡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경우나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아 인공호흡이 어렵다고 생각되는 경우 생략하고 가슴압박만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렇듯 심폐소생술은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누구나 시행 가능한 처치술이다. 또한 그 대상은 내 가족이나 지인이 될수도 있다. 실제로도 심정지 환자 발생률이 가장 높은 곳은 가정이며, 가장 먼저 목격할수 있는 사람또한 가족이 된다.
이렇게 중요한 응급처치 방법을 홍보하고자 김제소방서에서도 올해 10월 16일 기준 79회의 대도민 응급처치 교육 등을 시행 중에 있으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누구나 할수 있지만 막상 용기를 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평상시에 방법을 제대로 알아두고, 시행할수 있는 의지가 있다면 나의가족과 이웃나아가서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게 될 것이다.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심폐소생술, 오늘 한번 되새겨 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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