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손흥민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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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클래스 손흥민61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10.0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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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진(방송·영화·문학평론가)

 

월드 클래스 손흥민이 추석연휴에 골 소식을 전해왔다. 손흥민은 10월 1일 01시 30분(한국시간. 이하 같음.)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023~2024시즌 7라운드 리버풀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2대 1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개막 이후 7경기 연속 무패(5승 2무) 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2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손흥민과 공동 득점왕에 오른 살라가 뛰고 있는 리버풀과의 맞대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0대 0으로 팽팽하던 전반 36분 히샬리송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히샬리송이 왼쪽 측면에서 낮게 깔아준 공을 향해 쇄도하며 방향을 바꾸는 슈팅으로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유럽 무대 통산 200골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EPL 통산 득점은 109골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라이언 긱스와 함께 공동 27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러 번 말했듯 손흥민은 지난 2010년 함부르크(독일)에서 데뷔했고,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적하기 전까지 독일 무대에서 49골(함부르크 20골·레버쿠젠29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에는 득점력이 폭발해 9시즌 동안 151골을 더하며 200골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더불어 손흥민은 이 골로 리그 6호골을 기록해 득점 부문에서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8골)에 이어 2위를 마크했다.  아스널전 이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손흥민은 후반 23분 홈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은 이보다 앞선 9월 24일 밤 10시 열린 EPL 6라운드 아스널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전반 42분 동료가 문전 혼전 상황 이후 패스해준 걸 방향만 살짝 바꾸는 감각적인 터치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0분엔 압박으로 상대의 볼을 빼앗은 동료가 내준 패스를 손흥민이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팀은 2대 2 무승부였지만, 스포츠한국(2023.9.25.)이 전한 스포츠 통계를 다루는 옵타 스포츠에 따르면 손흥민의 아스널 원정 2골은 1993년 5월 존 헨드리 이후 30년 만이다. 그 사이 위르겐 클린스만·로비 킨·저메인 데포·해리 케인 등 역사적인 공격수들이 거친 토트넘이지만, 아스널 원정에서 2골을 넣은 선수는 없었다. 손흥민이 그 주인공이 됐다.
또 다른 역사도 새로 썼다. STN스포츠(2023.9.25.)가 전한 같은 날 축구 통계 사이트 ‘스쿼카’에 따르면 손흥민은 역대 최초의 기록을 작성한 주인공이 됐다. 1992년 출범한 EPL서 토트넘 소속으로 에메레이츠 스타디움(아스널의 홈구장, 2006년 개장) 멀티골을 넣은 선수는 손흥민이 최초다. 그야말로 놀라움의 연속이다.
손흥민은, 스포탈코리아(2023.9.25.)에 따르면 아스널과의 멀티골을 통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150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팬들과 함께한 토트넘 통산 150골은 제가 정말 자랑스럽다. 특별한 이정표다. 오늘 가장 중요한 것은 팀으로서 단결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기대되는 일이 많다. 다음 주 더 강해지고 더 많은 것을 함께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8.1점을 부여했다. 토트넘 선수 가운데 최다 점수다. 손흥민의 활약은 이 주의 베스트 11까지 차지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EPL 6라운드 베스트 11을 선정했는데 손흥민이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에 대해서는 “토트넘은 아스널 원정에서 실점 헌납 후 강철이 필요했는데 그것을 보여줬다”고 활약상을 조명했다.
이어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후 손흥민에게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성숙함을 느꼈다.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모습을 봤다”고 극찬했다.토트넘 팬 사이트 ‘스퍼스 웹’도 “손흥민이 빨리 전성기를 찾은 것 같아 놀랍다”며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이어 “토트넘에 특별한 선수가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다. 손흥민은 새로운 책임감을 가지고 성장하는 중이다. 긍정적인 분위기 조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이다”고 평가했다.
한편 울버햄튼의 황희찬은 9월 30일 밤 11시 열린 EPL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2대 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특유의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맨시티 수비를 괴롭혔다. 골문을 노리던 황희찬은 1대 1로 팽팽하던 후반 21분 동료의 도움을 받아 맨시티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황희찬은 9월 27일 리그컵 득점에 이어 2경기 연속 골맛을 봤다.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5번째 골이다. 팀내 최다 득점자다. 황희찬은, 뉴스1(2023.10.1.)에 따르면 이날 득점뿐만 아니라 4번 드리블 돌파를 시도해 모두 성공하는 등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골로 5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지난 시즌 챔피언이자 현재도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맨시티에게 첫 패배를 안긴 이변보다 반가운 것은 황희찬의 선발 출장이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노팅엄 포레스트(1부)를 떠나 노리치시티(2부)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황의조가 9월 30일 잉글랜드 챔피언십 9라운드 버밍엄시티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이 또한 추석연휴 전해진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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