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마지막 국회, 볼썽 사나운 추태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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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마지막 국회, 볼썽 사나운 추태 벗어라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9.1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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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성배 주필

 

21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닻을 올리기가 무섭게 고성 공방으로 얼룩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언급해 불쏘시개를 만들었다. 그러자 “무슨 탄핵이냐” “발언 취소하라”는 여당 의원들의 고성이 터져 나오는 볼쌍사나운 장면이 최악으로 연출했다.

여당의 반격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대로 가면 국민들이 탄핵하자고 나설지 모르겠다”고 탄핵을 재차 거론하는 등 분위기를 험하게 했다. 여당 측 반발이 격해지며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국회에서는 쟁점 현안을 둘러싸고 고성·고함 공방이 되풀이 됐다. 
여당인 국민의힘 한 의원의 발언을 놓고 야당 의원들이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네”, “빨갱이가 할 소리는 아니지”, “북한에서 못된 것만 배워서”라는 등 인신공격성 야유와 고성의 거친 막말이 빗발치기도 했다. 
볼썽사나운 상황을 예견한 듯 김진표 국회의장은 예정에 없던 모두발언을 통해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고 동료 의원이 질의할 때 경청하는 자세를 보여 달라”고 의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이번 정기국회는 21대 국회 종합평가의 자리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서민들 삶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싸늘한 민심을 회복하는 데 주력해야 할 시간이다. 하지만 국회가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인 데는 정부·여당 탓도 있겠지만, 제1 야당 대표의 뜬금없는 단식도 책임을 면치 못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단식 중에 현 정부를 겨냥해 “국민 뜻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을 연상케 하는 말이다. 이 대표의 발언은 대결의 정치를 은근히 조장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나 다름이 없다. 국민들은 단식을 중단하고 본연의 자리로 복귀하기 바라고 있다. 
총선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오자 여야가 대립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 여야가 보이는 행태는 한계수위를 넘었다. 특히 야권은 대통령 탄핵을 공공연히 선동하고, 여권은 야권을 국기문란을 일삼는 반국가세력으로 매도하며 정치가 적개심과 투쟁만으로 나가고 있다. 이런 여야의 대립이 어떤 상황으로 번질될지 지켜보는 국민은 불안하다. 정치가 국민을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이 대표 역시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려면 단식에 매달리지 말고 검찰 수사에서 의혹의 진실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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