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는 지구와 기후변화, 탄소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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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는 지구와 기후변화, 탄소중립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8.0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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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김제소방서 구조구급팀장

 

지구의 자연재해는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왔고 미래에도 계속될 것이다. 인간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하천과 배수시설의 정비, 산사태 등에 대비한 적잖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치수 방재를 잘한 임금은 성군으로 칭송되었다. 근래의 자연재해는 지구의 온난화로 대표되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역대급, 100년 만에, 500년 만에라는 강도를 더해가며 인간의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재해는 집중호우에 국한되지 않고 전 지구적인 폭염과 초대형 산불 등으로도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구의 온도 상승은 인간의 생존과 생태계 유지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온도가 1도 상승할 경우 오천만명이 물 부족으로 신음하고, 10%의 육상 생물이 멸종한다. 2도 상승 시는 북극의 온난화로 생태계가 손상되며, 3도 상승 시 해수면이 7m 상승하고 옥수수와 콩의 생산량이 줄어 식량 위기가 발생한다. 4도 상승 시는 전 세계가 폭염에 노출되는 날이 30배 이상, 아프리카는 100배 이상 증가해 사실상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에 이른다. 5도 상승 시 모든 만년설이 녹고 적도 지역은 너무 뜨거워 인간의 생존이 불가능한 환경이, 6도 상승 시는 그 어떤 생명체도 생존 불가능한 상황이 된다. 참으로 예측하기조차 끔찍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지난달 2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지구 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끓는 지구의 시대가 시작됐다며, 현재 기후변화 현상이 진행 중이고 두려운 상황이지만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지난 6월의 기온이 1940년 온도 관측 이래 최고치로 1991~2020년 6월의 평균치보다 0.53도 높았다고 발표했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 역시 올해 7월의 기온이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억됐던 2016년 7월의 기록을 뛰어넘었고, 향후 5년 내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 시기보다 1.5도 이상 높아질 확률이 66%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WMO는 앞서 2021년 기후 상태보고서에서 2002년 이래 20년간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처음으로 섭씨 1도가 상승한 자료를 발표 한 바 있다.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난화의 원인으로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로 알려져 있다. 지구 온도가 2도 이상 상승 시 폭염, 한파 등 보통의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자연재해가 닥친다. 2015년 12월 채택된 기후변화 국제협약인 파리협정은 각 국가가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해 산업화 이전 대비 온도 상승을 2도보다 아래로 유지하고 나아가 1.5도 이하로 억제토록 노력하며,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토록 하고 있다. 현재 197개국이 가입하였고 우리나라 또한 2016년 파리협정을 비준하였다. 무섭게 치솟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은 개개인과 한 국가에 국한된 사항이 아닌 전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다.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 각 가정에서의 탄소중립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실천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이유이다. 
세계 최대규모 청소년 국제행사인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새만금에서 개최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청소년 국제행사라는 기대감을 무색하게 지속된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그나마 중증질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점은 다행한 일이다. 소방을 비롯한 관계기관이 총력 대응하고 있지만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 한 당분간 온열질환자 발생은 이어질 듯하다.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자 발생 없는 안전한 잼버리가 되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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