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신(新)주류'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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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신(新)주류'가 뜬다
  • 투데이안
  • 승인 2011.05.1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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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내 '주류'로 불렸던 친이(친이명박)계를 제치고 신(新)주류가 새롭게 뜨고 있다.

지난 6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주류'인 황우여 원내대표 선출을 기점으로 시작된 신주류의 등장은 최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그 틀을 확실히 잡아나가고 있다.

친이재오계 안경률, 친이상득계 이병석, 중립성향 황우여 의원으로 3파전을 벌인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1차에서 탈락한 친이상득계의 표가 황 의원 쪽으로 쏠린 것이 그 발단이 됐다. 황 의원은 1차에서 획득한 64표에 친이상득계 30표 정도를 합해 90표로 최종 선출됐다.

당초 18대 국회가 시작하던 2008년 당시 친이계는 무려 100여명에 달했었다. 당시 친이계의 핵심은 이재오 특임장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함께 지금은 소장파 대열의 가장 앞에 서 있는 정두언 최고위원이었다.

2009년 5월 안상수 원내대표와 김성조 정책위의장이 선출됐을 당시에도 중도과 친박의 조합인 황우여 원내대표, 최경환 정책위의장 팀(62표)을 누르고 최종 결선에서 95표를 얻어 여전한 세를 과시했었다.

그러나 이번 4·2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내 불어닥친 쇄신 바람은 내년 총·대선과 맞물려 '돌풍'으로 돌아왔고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비주류' 당선은 그 기폭제가 됐다.

황 의원의 원내대표 선출 직후 초선의원 모임 '민본21'과 재선급 모임인 '통합과 실용' 등 한나라당 중도 소장파 의원 22명은 '새로운 한나라(가칭)'라는 모임을 만들고 당내 쇄신을 이끌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여기에는 18대 국회 초반 친이계 핵심으로 꼽히던 정두언 최고위원과 강재섭계로 분류되던 나경원 최고위원, 중진 소장파인 남경필 의원이 모두 속해 있다.

현재까지 40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새로운 한나라'는 조만간 열릴 전대에서 쇄신하는 한나라당을 위한 젊은 후보를 내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원내대표 경선 이후 비대위 구성 문제를 놓고 소장파와 이상득계, 친박계가 한 데 뭉치는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다. '신주류'로 불리는 이들은 비대위 문제에 있어 표면적으로 소장파가 목소리를 내며 전면에 나서고 있지만 이상득계와 친박계가 후방 지원을 하고 있는 상태다.

신주류 vs 구주류의 양상은 최소한 6~7월께로 전망되는 조기 전당대회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총선에 가까울수록 차기 대권주자들별로 줄서기가 시작될 수 있지만 그 전까지는 현 구도가 그대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구(舊)주류'로 밀려난 친이재오계도 최소한 총선 전까지는 대표 주자를 내세우면서 결집할 가능성이 높다.

새로 부상한 신주류의 세 확산과 함께 구주류의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총·대선을 앞두고 변화하는 한나라당의 권력지형에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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