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수라갯벌서 고려 말~조선 초 녹청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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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수라갯벌서 고려 말~조선 초 녹청자 발견
  • 김현표 기자
  • 승인 2022.06.2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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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계획부지 북쪽 지점
“침몰 조운상선 유물 추정”
매장문화재 전수조사 촉구

 

새만금 신공항 계획 부지에서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녹청자가 발견됐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은 지난 25일 새만금 수라갯벌에서 생물종 조사를 진행하던 중 2m 깊이로 수로를 파낸 모래더미에서 녹청자 여러점을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유물이 발견된 장소는 새만금 신공항 계획부지 북쪽 지점으로, 남수라 마을과 약 1.1km 떨어진 지점으로 새만금 육상 태양광 부지의 물을 바다로 빼내기 위해 수로를 만들었던 곳으로, 2m 이상 파내었던 지점을 통해 해저에 묻혀 있던 도자기편들이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공동행동은 이번에 발견된 도자기편 유물은 고려 말~조선 초 서남해안(부안 변산일대) 일대에서 제작된 전형적인 민수용 녹청자 그릇편으로, 해무리굽 바닥에 모래와 포개어 구운 내화토비짐의 받침, 다양한 생활유물의 성격으로 보아 새만금 지역의 도자기사 규명에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공동행동은 “전문가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그릇은 개경과 서울 등으로 공납하는 과정에서 기상악화 등의 이유로 침몰한 조운상선에 실려있던 유물의 일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동행동은 “이번의 발견은 정부가 매립 주도의 새만금 간척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수중매장유물 및 문화재에 대해 간과해온 문제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지금이라도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빠진 매장문화재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단체는 “수라갯벌과 새만금 일대의 유물과 매장문화재에 대한 광범위하고 면밀한 전수조사를 촉구한다”며 “국토교통부는 유물 및 매장문화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채 진행하고 있는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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