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손흥민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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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클래스 손흥민23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2.04.0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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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진(방송·영화·문학평론가)

 

2022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아랍에미리트와의 10차전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손흥민이 언제 그랬냐 할 만큼 펄펄 날았다. 4월 4일 0시 30분(한국시간. 이하 같음.)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1골 1도움의 활약을 펼쳐서다.
월요일 아침 고국의 팬들에게 기쁜 소식을 또다시 전해온 것인데, 손흥민은 0대 1로 뒤진 전반 43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동료의 헤딩 동점골을 도왔다. 이어 손흥민은 2대 1로 역전한 후반 9분 동료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침착한 왼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은 5대 1로 이겼고 4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손흥민은 리그 6호 도움과 리그 14호 골의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은 지난 2019~2020시즌 11골ㆍ10도움, 2020~21시즌 17골ㆍ10도움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14골ㆍ6도움을 기록하며 세 시즌 연속 공격포인트 20개를 달성했다. 팀의 핵심 공격수, 월드 클래스임을 증명한 것이다. 손흥민은 현재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1위는 20골의 모하메드 살라흐(리버풀)다.
손흥민은 시즌 10번째 ‘KOTM(King Of The Match)’에 선정되기도 했다. 경기 최우수선수(MVP)인 KOTM은 EPL 공식 홈페이지에서 팬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손흥민은 1만 7,493표 중 65.1%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손흥민의 KOTM 선정은 살라흐(12회)에 이어 두 번째다.
손흥민이 스스로 밝힌 ‘롤모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8회보다도 두 차례 많다. 내친김에 말하자면 손흥민이 작성한 리그 14골은 호날두(맨유)의 12골보다 2골이 더 많다. 한편으론 호날두의 포르투갈과 카타르월드컵 조별 예선 경기가 예정되어 있어 벌써부터 흥미를 돋우고 있다.
어쨌든 이는 3월 21일 01시 30분 열린 웨스트햄과의 EPL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작성한 멀티골에 이은 리그 연속골이다. 웨스트햄전에서 손흥민은 전반 24분 해리 케인의 도움을 받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후반 43분에도 단짝인 케인의 패스를 받아 드리블 돌파 후 오른발로 강하게 골망을 흔들어 멀티골에 성공했다.
손흥민이 한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건 이번 시즌 처음이다. 지난 3월 8일 에버턴과의 경기 이후 3경기 만에 터진 골이기도 하다. 영국 매체 ‘풋볼 팬캐스트’를 포함한 다수의 팬들이 “웨스트햄전에서 손흥민 제외를 고려해야 한다”고 비판했는데, 그런 주장을 일거에 날려버린 셈이다. “손흥민을 선발에서 뺀다는 건 미친 일”이라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옳았다고 할까.
골키퍼인 ‘토트넘 캡틴’ 위고 요리스는 손흥민에 대해 “어떤 감독이 와도 경기력에 변화가 없다. 토트넘이 발전하는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요리스는 “굉장히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토트넘 선수 모두는 그런 수준에 부합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실제 토트넘 3번째 쐐기골에 요리스의 롱 킥이 있었고, 케인이 머리로 떨군 볼을 손흥민이 마무리했다.
EPL 역사상 가장 많은 39골을 케인과 합작한 손흥민이 보여준 EPL 31라운드에서의 그런 활약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손흥민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두 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다. 지난달 24일 서울에서 이란전을 가졌고, 29일에는 아랍에미리트 원정경기를 했다. 충분히 체력적으로 지칠만한데, 그런 우려를 말끔히 털어낸 활약을 펼쳐서다.
콘테 감독은 이번에도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빼지 않았다. 그만큼 신뢰가 크기 때문이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이 부진할 때 그를 적극적으로 변호하기도 했다. 가령 콘테 감독이 “손흥민은 경기결과를 바꿀 수 있는 선수다. 손흥민은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최고다. 그를 빼는 일은 미친 짓”이라고 단언했을 정도다.
하긴 토트넘을 거쳐간 모든 감독들이 손흥민의 기량에 감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일까. 손흥민은 2021~2022시즌 EPL 득점왕 레이스에서 ‘가장 치명적인 피니셔’라는 평가를 받았다. 3월 29일 리그 득점왕 레이스를 중간평가한 EPL 홈페이지는 “손흥민의 컨버전 레이트(슈팅의 골 전환 비율)가 지난 시즌 32.1%에서 27.1%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리그 1위”라고 했다.
손흥민의 공격수로서 가치는 순도높은 골 생산 능력에 있다는 얘기다. 이런 내용을 보도한 스포츠경향(2022.3.30.)에 따르면 EPL은 “홈에서 10골을 넣었는데, 손흥민보다 홈에서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나온 38%의 득점을 손흥민이 책임졌다는 통계도 소개했다.
한편 손흥민의 2022 카타르월드컵 공인구 공식 모델 소식도 전해졌다.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 ‘알 리흘라’를 제작한 아디다스 관계자는 “손흥민ㆍ메시ㆍ로드맨이 월드컵 공인구 공식 모델로 선정됐다. 월드컵이 다가오면 각 나라별 선수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습을 드러내겠지만 글로벌 메인모델은 이들 3명”이라고 설명했다. 이래저래 월드 클래스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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