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09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5.6% 증가했다. 이는 1988년 1분기 6.2%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실질 GNI는 작년 3분기 -3.6%, 4분기 -1.6%, 올해 1분기 -0.2% 등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한 바 있다.
한은은 "전분기에 비해 교역조건이 개선돼 실질 무역손실이 크게 축소됐고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전기 대비 명목 GNI도 전분기 0.6% 감소에서 5.0% 증가로 돌아섰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2.6% 성장했다. 이는 지난 7월24일 한은이 발표한 수치에서 0.3%포인트 상향 수정된 것이다.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도 0.3%포인트 오른 -2.2%로 수정했다.
생산 측면에서는 제조업이 큰 폭의 증가로 전환된 가운데 서비스업의 성장세도 확대됐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 대부분 업종의 생산 호조로 전기 대비 8.9% 큰 폭 증가로 전환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이 전분기의 높은 수준(5.9%)에 대한 상대적 영향으로 줄어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증가세가 확대되고 운수보관업, 사업서비스업 등이 증가로 돌아서면서 전기 대비 1.1% 증가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지출이 크게 늘어나고 서비스 소비지출의 증가세도 확대돼 전기 대비 3.6%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수장비 모두 전분기 큰 폭 감소(-11.2%)에 대한 기저효과로 전기 대비 10.1% 올랐다. 건설투자도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1.7% 증가했다.
내수는 민간소비지출과 설비투자 증가에 힘입어 전기 대비 3.4% 늘어났다.
재화수출은 전기전자기기 등의 호조로 전기 대비 14.7% 증가했으며 재화수입도 화학제품, 전자부품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7.4% 증가했다.
정영택 한은 국민소득팀장은 "고용, 임금 등이 낮은 수준이라 민간소비 전망은 아직 밝진 않다"며 "하반기 경제 전망은 내수 부분에서 아무래도 상반기보다는 여력이 크지 않아 실질 수출이 얼마나 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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