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모 순창소방서 소방행정팀장
예년과는 확연히 다른 2020년이 저물고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최초로 아카데미상을 석권한 영화 ‘기생충’과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발돋움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의 자긍심을 높여주었다. 1월 20일 국내 최초 코로나19 확진으로부터 2월 대구발 신천지, 여름철 수도권의 확산세를 사회적 거리두기의 자발적 참여와 의료진·정부 부처의 노력으로 막아냈다.
2020년 소방청 주관 소방안전 포스터 공모전 대상을 차지한 ‘우리집 화재예방 백신’과 금상작인 ‘화재예방의 안전등대’는 모두가 소화기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대상에는 “화재는 바이러스처럼 한번 시작되면 빠르게 퍼집니다. 화재로부터 가족을 지켜주는 효과 빠른 백신 소화기로 바이러스 같은 화재를 예방하세요” 라는 문구가 금상 포스터에는 “언제 어디서나 화재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등대, 소화기를 집과 일터에 꼭 비치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삽입되어 소화기의 중요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소방시설법은 모든 주택에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토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주택에 소화기는 세대별·층별 1대 이상,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침실·거실·주방 등에 1개 이상을 부착하여야 한다. 화재 초기 소화기 1대는 소방차 한 대의 위력을 발휘하며, 단독경보형감지기의 경보음은 소중한 가족의 생명을 지킨다.
지난해 6월 기준 우리나라 차량 등록대수가 2.400만대를 넘어서며, 차량을 보유하지 않은 가정을 찾기 어려워졌다. 전국적으로 하루평균 10여 건의 차량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차량의 내·외장재는 각종 오일류·전기장치로 이루어져 있어 엔진과열이나 전기배선 불량 등으로 화재 발생 시 순식간에 확대되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차량용 소화기는 형식승인 시 진동시험을 실시하여 흔들리는 차량 환경에서도 보관이 용이하도록 제작된 소화기로, 현행법상 7인승 이상 차량에 1대 이상의 소화기를 비치토록 하고 있다. 화재 대응이 쉽도록 승용차는 운전자가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위치에, 승합차는 운전석 부근· 동승자가 사용이 쉬운 위치에 설치·보관토록 하고 있다.
‘백신’이란 체내에서 인공으로 면역작용을 유도하기 위해 독성을 제거하거나 약화시킨 항원이며 ‘등대’는 섬·곶·항구·해안선 등에 설치해 선박을 안전하게 유도하는 배의 항로표지등을 말한다.
백신과 등대처럼 화재를 예방하는 안전필수품인 가정용 소화기! 식용유 화재에는 K급 소화기! 차량에는 차량용 소화기!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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