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글로벌 휴대폰시장 '리더'…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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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글로벌 휴대폰시장 '리더'…비결은?
  • 투데이안
  • 승인 2009.09.0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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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상승세가 뚜렷한 반면 기존의 세계적인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세계 휴대폰시장의 판도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LG전자, 합산 30% 넘겨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분기 30%를 넘어섰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9.2%, LG전자는 10.9%의 점유율을 기록, 합산 30.2%의 점유율을 보였다. 10대 중 3대는 한국산이란 얘기다.

점유율 추이를 살펴보면 더욱 확연해진다. 지난 2분기 노키아의 점유율은 37.8%. 지난해 2분기 41%를 기록한 이래 계속 하향세다.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도 지난해 4분기(-15.3%), 올해 1분기(-19.3%), 올해 2분기(-15.4%)로 하향세가 뚜렷하다.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의 하향세는 더욱 눈에 띈다. 지난해 1분기 9.7%의 점유율을 보이던 모토로라의 점유율은 5%대로 추락했다.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도 지난해 1분기(-39.6%), 2분기(-20.8%), 3분기(-31.7%), 4분기(-53.1%), 올해 1분기(-46.4%), 2분기(-47.3%) 등 하향세다.

10%대에 육박하던 소니에릭슨의 점유율(지난해 3분기 8.5%)도 5%대로 가라앉았다. 지난해 4분기부터 급격한 하향추세를 달리고 있다. 딕 코미야마 소니에릭슨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때 "모든 지역에서 힘들었다"며 "올해 남은 기간도 우리에겐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S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20.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0%를 넘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 역시 10.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노키아의 경우 37.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에서는 국내업체들의 점유율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의 경우 점유율 5%대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35%대가 무너지는 노키아도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업체 상승세 '왜?'

이 같은 국내업체들의 상승세는 변화하는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그 갈래는 여럿이다.

먼저 유연한 R&D 능력을 꼽을 수 있다. 프리미엄급 제품들을 생산해내는 과정에 있어서의 효율성이 외국의 제조업체들에 비해 뛰어나다는 의미다. 그 덕에 제품 기획부터 생산까지의 기간도 노키아 등보다 짧은 편이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은 "지금까지 휴대폰의 차별화요소는 '폴더, 슬라이드, 슬림' 등으로 이어지는 폼팩터나 'MP3플레이어, 카메라' 등의 콘텐츠 관련 기술에 국한됐지만, 향후에는 유연한 R&D 능력의 보유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유연하게 조합하고, 콘텐츠 자체보다는 이를 지원하는 유저인터페이스(UI)나 애플리케이션 마켓 등이 더욱 중요하다"며 "또 시장의 요구에 맞춘 신속한 제품 출시도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업체들의 마케팅 능력도 뛰어나다. 대표적인 선진국인 북미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은 각각 24.7%와 22.%(SA). 이는 프리미엄 전략을 쓴다는 것 외에 해당지역 이동통신사와의 좋은 관계도 한몫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제품기획 단계부터 AT&A, 버라이즌 등 북미의 이통사와 논의, 현지화된 제품들을 만들어낸다. 북미 외 다른 지역들도 이 같은 마케팅 방식을 적용해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수직계열화도 유연성에 날개를 달아줬다. 삼성전자는 삼성코닝정밀유리(LCD 유리),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AMOLED), 삼성SDI(2차전지), 삼성전기(LED, 카메라모듈 등), 제일모직(편광필름) 등을 통해 부품을 받고 있다.

LG전자도 LG디스플레이(LCD 패널), LG이노텍(LED, 카메라모듈), LG화학(2차전지, 편광필름) 등을 통해 받고 있다.

터치가 대세라는 점을 몇 년 전부터 간파, 이에 주력한 점도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특히 LG전자의 경우 몇 년 전만해도 회생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웠으나, 터치기술 등 당시 투자했던 것을 지금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년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터치기술과 관련해 각각 232건, 136건을 출원했다. 지난 2006년 205건, 2007년 306건, 2008년 463건 등 최근 3년간 연평균 48.7%라는 급증세를 나타낸 터치 기술 특허의 중심에는 양사가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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