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MB 강산개조 발언, 아전인수 극치"
상태바
야당 "MB 강산개조 발언, 아전인수 극치"
  • 투데이안
  • 승인 2010.12.28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산 개조 꿈이 실현된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 야당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27일 서면 브리핑에서 "안창호 선생의 고귀한 뜻을 왜곡하는 아전인수의 극치이자 선생을 4대강 홍보에 이용하려는 치졸한 행태"라며 "4대강 사업은 도산선생이 아닌 이명박 대통령 식의 강산개조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여론 무시, 날치기 예산 확보, 환경 파괴 등 불법·탈법·편법으로 얼룩진 부끄러운 사업이 어찌 도산 선생의 뜻이겠는가"라고 개탄했다.

이어 "'죽더라도 거짓이 없으라. 농담으로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라는 안창호 선생의 말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아전인수도 이런 식의 아전인수는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아무리 4대강 삽질을 변호하고 싶다고 해도 온 국민이 존경하는 독립운동가까지 토건전문가로 변질시켜서야 되겠는가"라고 힐난했다.

우 대변인은 "만일 도산 선생이 강산을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을 위해 의회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이명박 정부를 보았다며 독립운동에 임하듯 정권퇴진 운동을 이끌었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굳이 역사에서 교훈을 찾고 싶다면 중국 대륙을 잇는 대운하 건설을 위해 백성의 고혈을 짜다가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수양제에게서나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심재옥 대변인도 논평에서 "안창호 선생의 발언을 왜곡하고 개발론자로 만든 이명박 대통령은 발언을 즉각 취소하고 사과해야 한다"면서 주장했다.

심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매우 자의적이고 엉뚱한 발언은 국민들의 빈축을 사기에 충분할 수준"이라며 "국민들의 생각과 요구를 읽지 못하는 대한민국 대통령, 강산개조가 아니라 '정신개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토해양부의 내년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4대강 사업이 (완공)되면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산 개조의 꿈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