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길, 의장직 사퇴 "공약예산 미반영, 가책(呵責)받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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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길, 의장직 사퇴 "공약예산 미반영, 가책(呵責)받을 일"
  • 투데이안
  • 승인 2010.12.13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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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12일 템플스테이 지원예산 등 당 차원에서 공약됐던 예산이 내년도 정부예산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정책위의장직을 사퇴했다.

고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약속이 생명과도 같은 정치인으로서 템플스테이 예산 등 꼭 반영해야할 예산들이 빠진 것은 그 이유를 불문하고 마땅히 가책을 받을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고 정책위의장은 이어 "새해 예산과 관련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정책위의장인 나에게 있다"며 "직책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했다면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 오늘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의장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또 "안상수 대표로부터 이번 예산에 이런 구멍이 어떻게 뚫리게 됐는지를 알아보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의장으로서 그간 경위를 살펴본 결과 마지막 순간의 게이트 키퍼인 정책위의장 쪽에 구멍이 뚫렸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예산의 미반영이 문제가 되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장 중요한 것이 템플스테이 예산"이라며 "한나라당이 불교계와 오랫동안 약속을 해왔던 것이고 야당도 반대를 하지 않아 관련예산이 반영된 줄 알았는데 일부만 반영됐다. 이 점에 대해서는 누가 뭐라고 해도 정책위의장인 내가 책임을 져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템플스테이 지원문제는 관광진흥기금의 20% 범위내에서는 얼마든지 기금위원회나 기획재정부의 사업승인으로 가능하다"며 "관광진흥기금이 757억원이나 남아있어 템플스테이 예산 부족분 65억원 정도는 얼마든지 (지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문제로 그간 당 내에서도 말이 많았던 것으로 아는데 책임 소재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오늘 사퇴하는 것으로 일단락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복지예산은 86조4000억원 정도로 정부안보다 1200억원이 순증된 것이고 전체예산의 총지출액 중에서도 27.9%로 역대 예산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4대강 예산 때문에 서민 예산이 깎였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야당 측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국방비 증액 및 연평도 주민정착을 위한 예산지원 등으로 4500억원 정도의 신규 예산이 소요되는데 정부는 지출을 갑자기 늘릴 수 있는 재정적 여유가 없다고 해서 당초 한나라당이 약속했던 양육수당 확대와 같은 부분에 대해선 내년부터 점차 반영하고 올해에는 유보하는 쪽으로 합의봤었다"며 "(복지 분야의 예산처리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고 정책위의장은 지난 11일 저녁 안 대표와 원희룡 사무총장 등 지도부와 함께 만찬을 하며 사퇴의사를 밝혔으며 지도부도 고 정책위의장의 뜻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후임 정책위의장은 의원총회를 열어 선출해야할 것"이라며 "이번 예산안 파동으로 국회 운영이 휴지기에 들어간 만큼 내년이나 돼야 새 정책위의장의 선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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