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김정일 풍자만화 왜 늘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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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김정일 풍자만화 왜 늘어날까?
  • 투데이안
  • 승인 2010.12.0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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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지난해 화폐개혁 직후부터 체제를 비판하거나 김정일을 풍자하는 만화 전단지들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북한방송'은 7일 탈북자들의 전언을 통해 북한에서 1990년대 간혹 등장하던 이 같은 전단지들이 지난해 화폐개혁 직후부터 크게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중국 연변의 한 소식통은 “화폐개혁 직후인 2009년 12월 만포시에 세워진 김일성의 태양상 앞에 김정일을 풍자한 만화 전단지들이 널려져 있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 전단지를 직접 목격한 김모씨가 가족과 함께 탈북을 하게 되자 비로소 말을 꺼냈다. 김씨가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의 발밑에 밟혀 신음하며 살아가게 될 북한사람들이 가엷다'는 등의 말을 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만화 전단지는 김정일이 끄는 마차에 간부들이 한 가득 타고 있고, 그 마차의 뒤를 인민들이 밀고 가는 내용으로 김정일의 정치는 인민들이 아닌 간부들을 위한 것이라는 풍자로 해석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새벽에 김일성의 태양상을 청소하러 나갔던 학생들에 의해 이런 전단지가 발견됐다"며 "학생들이 만화의 뜻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으나 마차를 끄는 사람의 이름이 김정일이라고 써진 것을 보고 이상하다 싶어 인민보안부에 모두 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단지를 보안부에 신고하러 갔을 때 보안소장이 학생들에게 '만약 이 비밀이 새 나가면 너희들 엄마와 아빠는 그 시간부터 너희들과 함께 살지 못할 것이고 너희들 역시 먼 곳으로 보낼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열린북한방송은 복수의 탈북자들을 인용,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이런 반체제 내용물들을 남조선 간첩들의 소행이라고 하면 주민들이 대체로 믿는 분위기였으나 화폐개혁 이후 북한당국에 대한 주민 불만이 고조되면서 더 이상 안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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