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38)이 지난 8월 말 김 위원장의 방중 당시 김 위원장을 찾아가 천안함 사건 등에 대해 항의했다고 14일 알려졌다.
이날 오후 KBS는 중국 내 김정남 측근의 말을 인용해 "김정남이 김 위원장에 '김정은이 무리하게 화폐 개혁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천안함 사건을 일으켰다. 김정은의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왜 묵인하느냐'고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측근은 "김정남이 '김정은이 계속 잘못된 행동을 하면 나도 내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6월 후계자 김정은이 마카오에 체류 중이던 큰 형(김정남)을 암살하려 했다가 중국에 발각돼 수포로 돌아갔다"며 "김정일이 자신의 생전에 자식들의 권력 다툼을 보기 싫어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게 (김정남의) 안전을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측근은 "김정남이 북한에 아직 만만치 않은 세력을 두고 있다(북한 고위층에 지지 세력이 많다)"며 형제의 난에 대해 시사하면서도 "권력 투쟁 여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얼마나 사느냐)에 달렸다"고 말한 것으로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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