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황장엽 빈소, 11일 새벽에도 조문행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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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황장엽 빈소, 11일 새벽에도 조문행렬 이어져
  • 투데이안
  • 승인 2010.10.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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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비서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에는 11일 오전 2시 이후 북한관련 시민단체 회원 10여명만이 드문드문 장례식장을 찾아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검은색 복장을 갖춰 입고 굳은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온 이들은 담담한 표정의 영정 사진 속 황장엽 비서를 한 없이 바라보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빈소가 차려진지 이틀째. 조문객들은 분향, 헌화를 마치고 무거운 발걸음 옮겼다. 이날 오전 5시까지 220명 가량이 빈소를 찾았다고 장례 관계자는 전했다.

장례 관계자들은 조문객이 뜸한 시간을 이용해 병원관계자와 이야기를 하고 빈소 이곳저곳을 돌아다는 등 장례를 치르는 동안 부족한 점이 없는지 꼼꼼히 살폈다.

몇몇 관계자들은 영정사진이 놓인 곳 주위에 국화꽃들을 하나하나 살피는 등 병원이 준비한 장례식 물품들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빈소 앞에는 전날과 같이 포토라인에 경찰들이 배치됐다. 2명이 한 조를 이룬 순찰조도 밤새 빈소 주변을 도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삼엄한 경비 활동이 곳곳에서 계속 됐다.

그러나 빈소 안에는 피곤함과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잠을 청하는 관계자들도 눈에 띄었다. 병원에서 제공한 파란 색깔의 이불을 덮고 빈소 한편에서 불편한 잠을 청하거나 딱딱한 나무의자에 앉은 채 꾸부정한 자세로 잠을 청하는 사람도 있었다.

또 인산인해의 취재진들로 북적거렸던 빈소 첫날의 풍경과 달리 포토라인 밖으로 카메라 거치대가 몇 대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경찰의 팽팽한 경계 활동과는 대조를 보이기도 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오늘 오전 8시30분께 언론에 한 차례 더 빈소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례절차와 방식 등에 대해서는 "정부관계당국과 협의 중이며 그 결과는 오늘 오전 9시께 언론 브리핑을 통해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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