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6 돌풍' 이인영 "진보 통합에 몸 던질 것"
상태바
'486 돌풍' 이인영 "진보 통합에 몸 던질 것"
  • 투데이안
  • 승인 2010.10.10 1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권? 그럴 때가 아니다. 진보진영 통합에 내 자신을 더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486(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돌풍을 일으키며 최고위원에 선출된 이인영 최고위원.

그는 민주당에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진보 진영의 대통합임을 강조하면서 "대통합에 있어서는 매개체, 진보적 가치를 실천하는 데 있어서는 선봉대"로서 486 세대의 역할을 강조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80년대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을 맡았던 이 최고위원은 10·3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손학규·정동영·정세균 등 '빅3'에 이어 가장 높은 득표율로 4위를 기록, 486 돌풍을 일으켰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전대 결과에 대해 "변화에 대한 요구다. 민주당이 더 젊어지고,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 뒤 ▲당의 진보화 ▲젊은 정당화 ▲전국 정당화 ▲민주진보 대통합 등 자신이 내세운 변화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나 최고위원에 오르게 된 데 대한 부담감도 숨기지 않았다. 이 최고위원은 "중요한 시기에 최고위원이 되고 더 주목을 받아 책임감과 사명감을 많이 느낀다"며 "결코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는 생각과 함께 터널을 하나 지나왔는데 더 큰 터널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그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민주진보 세력의 대통합이다. 내년 가을까지 통합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 최고위원은 우선 분열된 야권의 모습에 대해 "대중은 완전히 분열돼있지 않은데 정치세력이 분별정립을 앞서가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며 "한나라당에 반대하면서 공유하는 가치가 있다면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민주진보진영이) 서민들의 삶을 진보시키는 가치와 방향 등은 공유하고 있다. 그런 것들에 입각하면 하나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연대를 넘어 통합으로까지도 갈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너무 근본적으로 방향이 다르다면 같이 할 수 없지만 지금은 그런 것인지, 아닌지 따져봐야 할 것 아니냐"며 "따져보지도 않고 다르다고 얘기하는 건 곤란하다. (민주당이) 예전에 달랐으니 지금도 다르다는 것은 아집일 수 있다"고 진보세력이 통합을 위해 열린 자세를 가질 것을 촉구했다.

향후 '젊은 지도자'로서 대권 도전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역시 '대통합을 위한 역할'만 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대권 도전 계획은) 없다. 그럴 때도 아니고, 나는 당이 더 진보화의 과정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그리고 민주진보진영이 대통합과 대단결을 할 수 있도록 충실하려고 한다"며 "그래야만 2012년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당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47살의 지도자'를 강조한 데 대해서도 "젊은 지도자를 선택한 것이 그 당시 당의 변화였고, 당의 미래였고, 군사정권을 뚫고 민주정부를 세우고 정권교체와 정권 재창출을 하는 미래로 가는 힘이었다는 의미로 강조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486세대의 역할에 대해서는 "민주진보정당, 시민·사회단체가 대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매개집단이 돼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대단결, 대통합에 대해서는 매개체이겠지만 진보적 가치를 실천하는 데 있어서는 선봉대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리틀 김근태'라고 불릴 정도로 김근태 상임고문과의 인연도 깊다. 이에 대해서는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이라는 재야단체에서 일했다. 그때 한 3년 정도 같이 했는데 김근태 선배는 전민련 정책실장이었고, 나는 말단 간사였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또 "그렇게 같이 일한 인연이 시작됐는데 김 선배가 먼저 정치권으로 왔고 나는 5년쯤 뒤에 왔다"면서 "생각하는 방향과 각도 등이 서로 거의 일치했던 것 같다. 다만 실천하는 속도 등은 차이가 좀 있던 것 같고 지금도 존경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돈, 조직, 권력 등을 공유하는 그런 의미에서의 계보는 아녔던 것 같다. 말 그대로 정치노선과 정책방향 등에 대해 가치를 같이 추구하는 그런 정치그룹으로 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계파문제에 대해 "계파라는 것은 가치가 우선되는 것보다는 돈과 조직과 권력 등을 공유하는 것 아니냐"며 "낡은 질서와 관행이자 낡은 정치문화인 만큼 없어졌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치를 중심으로 서로가 연구하고 공동으로 추진하는 건강한 그룹'이 존재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강조했다.

민주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이같은 계파문제 해소를 재차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계파 간 이해관계도 없고 주류·비주류, 당권파·비당권파도 없이 총력을 결집해 2012년에 승리할 수 있는 길로 가야할 것"이라며 "서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좋은 정책을 개발하고 생활의 진보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의 새로운 활력이 밑에서부터 올라와줬으면 좋겠다. 당원, 대의원, 지역위원회 등이 좀 정체감이 있는데 청년위원회 같은 경우가 많이 활성화돼 당의 중요한 미래 인재를 육성·발굴할 필요가 있다"며 젊은 정치인 발굴의 측면을 언급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