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좌클릭, 민주 우클릭 "대선 겨냥, 중도표 공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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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좌클릭, 민주 우클릭 "대선 겨냥, 중도표 공략해야"
  • 투데이안
  • 승인 2010.10.1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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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은 벌써 대선정국으로 돌입하고 있다.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은 '좌클릭', 진보 정당인 민주당은 '우클릭'하며 당의 이미지에 '중도'라는 색깔을 덧칠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12년 대선을 겨냥한 중도표심 공략 전략인 것이다.

'친서민·중도 실용'을 국정 운영의 기치로 내건 한나라당은 2012년 대선을 앞둔 당 정체성 수정작업에 나섰으며, 민주당도 10·3 전당대회에서 손 대표를 선출한 후 중도세력의 표심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나라, '보수→진보' 정체성 수정

한나라당의 '좌클릭'은 선명하다. 아예 당 정체성을 '보수'에서 '중도'로 수정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최근 여의도연구소 산하에 나성린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전위원회를 신설, 차기 대선과 총선에 대비한 정체성 수정 작업에 나섰다.

안상수 대표는 이와 관련, 지난달 말 국회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한나라당의 이념을 재정립해야 할 때가 됐다"며 "한나라당은 지나치게 보수색이 강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보수만 가지고는 외연을 확대할 수 없으며 중도를 향해 나가야 한다"며 "건전한 중도보수 세력을 통합해 정권을 재창출하고 선진국에 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가야할 길은 중도이고 중도 세력들을 포용, 흡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성린 비전위원장도 당 정체성 수정작업과 관련, "통일된 선진·복지국가를 목표로 개혁적인 중도 보수 노선을 추구할 것"이라며 "보수에 기반하면서 가능하면 종북(從北) 좌파를 제외한 중도 좌파까지 끌어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박근혜 전 대표도 최근 들어 '좌클릭' 행보를 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말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소득분배 구조가 악화되고 있다"며 "경제정책의 주안점을 성장률과 함께 성장의 내용이 서민과 젊은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구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 한나라 출신 '손학규' 선출 후 외연확대 박차

최근 한나라당 출신의 손학규 대표를 선출한 민주당은 드라마틱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손 대표는 1992년 14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자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2007년 대선 경선과정에서 탈당할 때까지 15년 동안을 한나라당에 몸 담아온 인물이다.

1970년대 재야 운동권 출신인 그는 진보, 30~40대, 호남권에 기반을 두고 있는 민주당의 스펙트럼을 중도, 50대 이상, 수도권·충청권·강원권으로 넓힐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 대표의 최근 행보 중 눈에 띄는 것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김영춘 전 의원을 발탁한 것이다. 김 전 의원도 손 대표처럼 한나라당을 탈당한 전력이 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세대교체 흐름과 전국정당화, 범야권 통합을 구현할 적임자로 김 전의원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출마하겠다고 공언했다.

486 출신의 이인영 최고위원 등도 당의 외연 넓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도를 흡수하는 한편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 등 외부 진보개혁 정당과의 연대, 나아가 야권 통합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손 대표가 20~30대 젋은 층과 친노(노무현) 세력에게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강기갑 의원 등과 '선거 연대'를 할 경우 2012년 대선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한나라당 친박(박근혜)계 중진인 허태열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손 대표는 한나라당에 몸을 담았던 사람으로 경기도 출신"이라며 "착시 효과를 일으켜 한나라당 전통 지지자들의 표가 손 대표에게 분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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