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못하면 뺏어오겠다" …이재오와 '뼈있는 상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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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못하면 뺏어오겠다" …이재오와 '뼈있는 상견례'
  • 투데이안
  • 승인 2010.10.0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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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8일 이재오 특임장관을 만나 당 대표 신고식을 가졌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내 자신의 집무실로 찾아온 이 장관과 덕담을 건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제대로 못하면 우리가 뺏어 오겠다"는 뼈있는 한 마디를 날리는 등 신경전도 벌였다.

상견례 초반에는 두 사람 간 덕담이 오갔다. 손 대표는 이 장관이 보내온 축하난을 가리키면서 "누가 배치를 해놨는지 특임장관의 난을 제일 좋은 곳에 해놨다"며 분위기를 띄었다.

이에 이 장관은 "그동안 여러가지로 손 대표가 워낙 잘해놔서 민주당에 서광이 비친다"며 화답했다. 그는 이어 "제1 야당 대표의 뜻을 존중하는 것이 정부·여당이 정치를 잘 하는 일 중 하나이므로 손 대표와 민주당의 뜻을 항상 존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던 중 손 대표가 "우리가 야당으로 있을 때까지는 정부·여당을 비판, 견제, 건의하겠지만 국민들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정부의 정책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여당"이라며 "야당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정부·여당이 제대로 못하면 우리가 (정권을) 뺏어오겠다"고 각을 세웠다.

그는 이 장관과 같은 한·일회담 반대운동 세대임을 언급한 뒤 "전반적으로 학생 운동, 민주화 운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사람들이 우리 정치의 중심"이라며 "역사의 변화에 따라 정치 대응 자세가 바뀌어야 겠지만 지킬 것은 지키는 것이 민주주의의 가치라 본다"고 말했다.

이에 이 장관은 "평소에 손 대표가 살아온 이력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면서 "야당에 협조를 구할 것은 구하고 지킬 것은 지켜서 제1 야당에 덮어놓고 반대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동의를 표했다.

손 대표는 또 "죄송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이명박 정부에 대해 독선과 독주라는 표현을 많이 쓰고 있다. 국민위에 군림한다는 인식이 많다"며 "이러한 인식에 대한 가치를 다시 확립하는 일과 이를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옳은 말"이라며 호응하면서도 "지적한 우려는 어느 정권에나 항상 상존하는 것이지만 정치권과 공직사회에서 공정사회 실천에 앞장서야 국민들이 정치권을 신뢰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 점에서 손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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