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다승' 박찬호 "위대하지는 않지만 특별한 기록"
상태바
'아시아 최다승' 박찬호 "위대하지는 않지만 특별한 기록"
  • 투데이안
  • 승인 2010.10.03 0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소 무뚝뚝한 모습의 박찬호(37. 피츠버그 파이리츠)도 대기록 달성에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박찬호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 3-1로 앞선 5회말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124번째 승리를 챙긴 박찬호는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은퇴. 123승)가 가지고 있던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메이저리그 17년 만에 아시아 야구사를 새롭게 쓴 박찬호는 mlb.com을 통해 蕌승은 메이저리그에서 위대한 기록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൙년 전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여기로 데려다 준 사람들과 도와준 이들이 생각난다. 그동안 특별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고 회상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는 부진을 거듭한 끝에 방출돼, 우여곡절 끝에 피츠버그에 새 둥지를 텄다. 꼴찌팀에 합류하면서 승리 기회를 잡기란 쉽지 않았지만 페넌트레이스를 불과 3경기를 남겨두고 극적으로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박찬호는 "솔직히 말하면 이번 시즌은 승리를 더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을 해냈고 이것은 굉장히 특별한 일이다"면서 "가족들과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찬호의 최다승 달성에 팀 동료들도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동료들은 박찬호가 대기록을 작성한 뒤 클럽하우스에 들어서자 경기 라인업이 적힌 종이와 승리 확정시 챙겨두었던 공을 전달했다. 이어진 맥주 세례로 박찬호의 온 몸이 다 젖기도 했다.

이에 박찬호는 "양말과 속옷을 포함해 오늘 입었던 모든 옷들을 간직할 것"이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동안 공개적으로 박찬호의 아시아 최다승을 돕겠다던 존 러셀 감독은 이날 화끈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러셀 감독은 1-1로 맞선 5회초 팀이 2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자 박찬호를 바로 마운드에 올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춰줬다.

러셀 감독은 "우리는 그가 승리를 추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그는 오늘 밤 굉장한 공을 던졌다. 그가 매우 자랑스럽다"고 박수를 보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