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샤밥, 전북전 승리 비결은 전세기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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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샤밥, 전북전 승리 비결은 전세기 원정?
  • 투데이안
  • 승인 2010.09.1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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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달러의 위력은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전북현대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위해 방한한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의 행보가 화제다.

지난 9일 무안국제공항에는 두 대의 전세기가 착륙했다. 알 샤밥 선수단과 임원진이 나눠 타고 온 항공기였다.

이들은 리야드에서 무안까지 전세기를 이용해 이동했다. 사우디에서 국내까지 연결되는 항공편이 없었던 사정도 있지만, 1승을 위해 투자를 마다하지 않는 왕족 구단주의 힘이 발휘된 것이다.

대부분의 전세기들이 높은 공항이용료 등으로 인해 회항한 뒤 다시 들어오는 것과 달리 사우디로 되돌아가지 않고 일주일 가까이 공항에서 대기했고, 경기가 끝난 뒤 4시간 뒤인 16일 오전 1시 무안을 출발했다.

알 샤밥 선수단으로서는 최고의 조건에서 전북전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이다.

중동팀들은 동아시아 원정에 전세기를 줄곧 이용해 왔다.

국내서 중동까지 전세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거리 때문에 왕복 5억원에 가까운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수들의 편의를 고려한 것이기도 하지만, 풍부한 자금력을 가진 '세(勢)'를 과시하기 위한 왕족들의 방법 중 하나라는 의견이다.

지난해 도쿄에서 포항스틸러스와 대회 결승전을 치른 알 이티하드(사우디)는 전세기를 타고 일본에 도착해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의 4강전을 치른 뒤 무려 3주 간 머물며 결승전에 대비한 적이 있다.

알 이티하드는 지난 2004년 전북과의 4강, 성남일화와의 결승전, 2005년 부산아이파크와의 4강전에서도 전세기를 이용해 방한, 승리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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