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인지, 행정부 앞잡이인지…" 국회예결위, 노 차명계좌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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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인지, 행정부 앞잡이인지…" 국회예결위, 노 차명계좌 공방
  • 투데이안
  • 승인 2010.09.1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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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1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조현오 경찰청장의 노무현 차명계좌 발언에 대한 질의·답변의 적절성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이날 예결위에서 전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한 조현오 경찰청장의 답변 태도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혹시나 내가 무슨 잘못이 있었을까 해서 속기록까지 다 검토했지만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조 청장의 답변 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명계좌를 어떻게 알았느냐는 말에 (조 청장이) 시종 '그 질문에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뭐가 적절하고 적절치 않느냐"며 "조 청장은 진실을 회피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서 의원은 "어제 질의하는 과정에 한나라당 의원이 심지어 '답변하지 말라, 결산과 상관없는 내용'이라고 했다"며 "상당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회의원인지 행정부의 앞잡이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의사진행발언 시간을 넘겨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들도 발끈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은 "국민들이 TV로 다 보고 있는데 예산결산위원회라고 생각하겠나. 마치 청문회라고 생각할 것 같다"며 "국회의 권위를 스스로 뭉개는 언급은 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정해걸 의원도 "예결위 회의장을 정치적으로 만들면 안 된다"며 "부끄럽지 않은 국회가 되려고 서로 노력해야 한다. 시간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예결위가 결산에 한정되는 것보다는 정책과 현안에 대해 통틀어서 물어볼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것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질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조 청장의 답변 태도를 다시 한 번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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