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의 흔한 초록 나물이라도 정성을 더한 손맛으로 키워내던 어린 자식들이 훌훌 떠난 빈자리에 계절의 무게를 더하는 폭염까지 더욱 짙어지는 8월, 외로움이 병이 되기 쉬운 시간이다.
하지만, 김제 봉남면에는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알아주는 사람들이 모여 세월의 지혜로 서로를 보듬으며 즐거운 여름 한낮을 보내는 아름다운 사랑방이 있어 행복하다.
봉남중은 지난 2008년 여름에 이어 올해에는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동네 어르신들을 위한 사랑방이 마련되어 훈훈한 인정의 표본으로 회자(膾炙) 되고 있다.
인성교육의 설 자리가 점점 위축되는 교육현실을 안타까워하며, 공교육의 제일 큰 역할이 인간성 회복이라는 점을 중시하는 김홍식 교장이 몸소 실천으로 아이들에게 예절과 인성을 가르치는 일들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동네 어른도 가족처럼 따뜻하게 보살피는 것이 곧 마음을 키우는 교육의 출발점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한 ‘2009 봉남 사랑방’은 이러한 김홍식 교장과 뜻을 함께 하는 교직원 뿐만 아니라, 전주시내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의사의 한방침술무료봉사까지 함께 더해져 더욱 알차게 운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을 위한 무료 인터넷 강의와 도서실 개방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서 방학 동안에도 봉남중은 계속 지역 주민들 속에서 숨 쉬고 있다. 사람들 속에 사는 학교, 그 안에서 자라는 봉남중의 아이들이 행복한 이유이다./정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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