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서거 1주기]'민주·평화·통합'…DJ가 남긴 유산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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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서거 1주기]'민주·평화·통합'…DJ가 남긴 유산 '재조명'
  • 투데이안
  • 승인 2010.08.1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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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앞두고 '민주주의·평화·통합'으로 요약될 수 있는 그의 사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 민주화의 상징인 김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애정은 실로 대단하다.

최근 출간된 그의 자서전은 전국 서점가에서 연일 매진사례를 빚고 있는가 하면 정치·학술계에서는 토론회, 추모회 등을 열고 'DJ 정신'을 민주주의 정착의 근간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추운 겨울을 견뎌내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인동초(忍冬草) 처럼 민주주의를 위해 언제나 고난과 역경을 건뎌온 그가 사회에 남긴 유산은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민주화의 꽃을 피우다

'정치인 김대중'에게 있어 정치는 좌절과 핍박의 연속이나 다름 없었다. 세 번의 낙선 끝에 정계에 입문한지 9년만인 1963년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원내에 입성한 그에게는 항상 독재정권의 박해가 뒤따랐다.

고문과 투옥으로 점철된 삶을 지내온 그는 1980년 신군부세력으로부터 사형선고를 받기도 했으나 굴하지 않는 의지로 독재에 대항했다. 기나긴 정치역정 속에서도 그가 민주화의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은 미래를 위한 올곧은 신념을 지켜나갔기 때문이다.

1992년 대통령 선거 운동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민주주의를 위해 서럽고 캄캄하고 한 많은 세상을 후손에게 넘기지 않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통일에의 꿈이 무지개처럼 솟아오르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여러분이 중심이 돼 투쟁하겠다"고.

마침내 그는 1997년 제15대 대선에서 당선됐다. 이는 세 차례의 도전 끝에 이뤄낸 쾌거이자 민주화의 승리, 국민의 승리이기도 했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로 '평화적·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낸 그의 업적은 역사 속에서 오래 기억되고 있다.

◇화해와 협력, 평화·통합으로 가는 길

김 전 대통령의 집권 이후 세워진 업적 또한 우리 사회에 깊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는 '햇볕 정책'을 통해 남북간 화해와 공조체제의 기틀을 마련, 6·15 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 냈고 그 공로로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한반도 평화 구축'이라는 구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그는 항상 화해와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서거 직전까지도 이명박 정부 들어 악화된 남북관계에 대해 걱정하며 국민들에게 각성을 촉구했다.

화해와 협력은 김 전 대통령이 서거 이후 우리 사회에 던진 새로운 화두이기도 하다. 그는 이러한 뜻을 유지로 남기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재 등과 함께 '3김(金)정치'로 대변되는 지역 패권주의의의 극복을 우리 사회의 숙제로 남겨뒀다.

최근 민간인 사찰, 4대강 사업 문제 등을 놓고 정치권에서 정당간·계파간 반목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이 때, DJ 서거 1주기를 앞두고 사회 통합을 위해 화해와 협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또 한 번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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