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멀어진 '우승 꿈' 가까워진 '동양인 최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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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멀어진 '우승 꿈' 가까워진 '동양인 최다승'
  • 투데이안
  • 승인 2010.08.0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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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37)가 품었던 우승의 꿈은 멀어졌지만 동양인 최다승의 꿈은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온 느낌이다.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에서 방출당했던 박찬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새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피츠버그는 5일 박찬호의 웨이버 공시를 풀어달라고 요청했으며 그를 25인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우선 박찬호의 바람대로 됐다. 양키스에서 방출된 뒤 박찬호는 "선수 생활은 계속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양키스에서 뛰는 동안 2승 1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하고 1일 지명양도 선수로 공시된 박찬호는 10일 동안 새 팀을 찾지 못하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거나 자유계약선수(FA)가 돼 계약할 팀을 찾아야 했다.

박찬호는 열흘이 지나기 전 피츠버그에 새 둥지를 틀면서 선수 생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1994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8번째 팀이다.

박찬호는 최근 계투 요원 부족에 허덕이고 있던 피츠버그에서 중간계투로 활용될 전망이다.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밝혔던 '우승의 꿈'은 잠시 접어두게 됐다.

지난 1월 박찬호는 양키스와 1년 12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하면서 양키스를 선택한 이유가 '우승 꿈'때문이라고 전했다.

당시 박찬호는 시카고 컵스에게서도 러브콜을 받았다. 컵스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더 좋은 조건을 내밀었으나 박찬호의 선택은 양키스였다.

이유는 '우승'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며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박찬호는 아쉽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피츠버그의 성적은 포스트시즌 진출도 힘든 상태다. 2000년 들어 피츠버그는 하위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2007년부터 지난 해까지는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였다.

올 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 시즌 37승 70패를 기록한 피츠버그는 지구 꼴찌에 머물러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박찬호가 올 시즌을 앞두고 품었던 '우승의 꿈'은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다.

대신 동양인 최다승의 꿈을 이룰 기회는 더욱 늘어났다. 박찬호는 지난 달 19일 통산 122승째(96패)를 수확해 노모 히데오(은퇴)가 가진 동양인 최다승(123승) 타이에 1승차로 다가섰다.

피츠버그는 최근 옥타비오 도텔과 하비에르 로페스, D.J.카라스코를 모두 트레이드하고 브렌던 도넬리까지 방출해 극심한 불펜 부족에 시달렸다.

이날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도 피츠버그의 불펜 부족 현상은 확연히 드러났다. 피츠버그는 3-1로 앞서가다가 7회초 불펜이 무너지며 대거 6점을 헌납, 역전패했다.

불펜의 구멍이 큰 상황이어서 박찬호의 등판 기회 자체가 많아질 전망이다.

게다가 접전인 상황에서 필승 계투조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도 높다. 접전인 상황에서 등판할 경우 승리를 챙길 기회가 늘어나는 셈이다. 덕분에 동양인 최다승을 달성할 전망은 더욱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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