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농기계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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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농기계 사고
  • 허선규
  • 승인 2017.04.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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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소방서 예방안전팀장 허선규

우리 소방서 관내에서 2017년 3월16일 오후 2시경에 사고가 있었다. 75세의 노인이 밭에서 경운기를 운전하다가 조작 미숙으로 인한 사고였는데, 우리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어버린 안타까운 사고였다.
 

최근 3년간 농기계 안전사고 발생건수는 조금씩 낮아졌으나, 농촌의 고령화로 농기계를 작동하는데 어려움이 커져, 인체상의 위험성은 크게 높아졌으며, 인체사상의 위험성이 높은 전복.추락 및 끼임.깔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연령대별 사망자로는 51세 이상이 346명으로 전체의 94%며, 그 중에서도 71세 이상은 184명으로 절반을 차지하였다. 사고유형 비율을 보면 차대차 66%, 차량단독 28%, 차대사람 6%순으로 나타났으며, 단독사고의 경우 운전미숙과 부주의로 인한 전도·전복이 220건(36%), 도로 외 이탈이 163건(26%)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번기인 4월과 5월에 농기계 안전사고가 최근 5년간 2배 이상 증가하고 특별한 안전장치가 없어 사고 발생하면 치사율이 일반 교통사고보다 5배 이상 높다고 국민안전처가 발표했다.
 
사고의 대부분은 경운기로 인한 사고가 70%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으로 그 이유는 농촌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농기계이고, 무게만도 400㎏ 이상이어서 운전 미숙으로 추락하거나 한꺼번에 많은 짐을 싣고 가다 전복되어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대부분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농기계 안전사고는 소중한 인명피해로 이어지기도 하는 바 안전의식 부재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또한 농기계 운전자가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많고 농기계의 특성상 신체가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사고 발생시 사망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농기계 안전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어 다음 사항의 준수를 간곡히 말씀드린다.
 
첫째, 음주 농기계 운행을 절대 금해야 합니다. 밭에서 일을 하다보면 참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음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농기계니까 괜찮겠지 하는 생각은 생명과 직결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두 번째, 농작업에 적합한 복장과 보호구를 착용하자. 미끄럼 방지 처리된 안전화를 착용하고 긴 머리카락은 모자속에 넣거나 묶으며 헐렁하거나 소매가 긴 옷은 입지 않는다.
 
세 번째 농작업 전과 후에는 점검 정비를 철저히 하자. 점검 정비 시에는 반드시 엔진을 정지하며, 이상 발견 시에는 정비할 때까지 사용하지 않으며 정기 교환 부품은 시기에 맞춰 교환한다. 특히 안전장치는 제 위치에 부착하며 불필요하다 판단하여 절대 떼어내지 않는다.
 
네 번째 논 및 밭 등 영농장소의 출입은 안전하게 하자. 출입로는 완만한 경사와 적절한 폭을 유지하며, 이동시에는 속도를 낮추고 후방작업기가 무거울 경우 앞쪽에 밸런스 웨이트를 장착하며 논둑을 넘을 때는 직각방향으로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등화장치 작동으로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여야 한다. 후미등 및 비상등과 같은 등화장치를 반드시 부착하고 야간 또는 악천후에는 반드시 등화장치를 작동하고 감속하여 운전 하자. 또한 사고를 당하거나 목격했을 경우 신속히 119로 신고하여 인명 구조 및 병원 이송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매 년 농사철이 시작되면 농기계의 이용은 늘어나는데 비해 취급자의 안전의식은 이에 따라가질 못하는 경향이 있다. 관련 기관.단체의 이에 대한 각 종 캠페인도 필요하지만 농업인 개개인은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농기계의 사고예방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
모든 농민들이 농기계 안전수칙을 꼭 지켜서 더 이상 안전사고가 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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