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진기록, 구름 관중과 함께 마감한 전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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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진기록, 구름 관중과 함께 마감한 전반기
  • 투데이안
  • 승인 2010.07.2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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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진기록과 함께 프로야구 인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게 고조된 가운데 사상 첫 600만 관중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예년보다 조금 빠른 3월 27일 팬들을 찾아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가 어느 새 반환점을 돌아 전체 일정의 68%를 소화하고 전반기를 마감했다.

개막 축포가 터진 잠실, 사직, 문학, 대구구장에는 총 9만3500명의 야구팬이 운집해 전 구장 만원사례를 이뤘다.

송진우, 전준호 등 주요 기록의 선봉장에 서 있던 선수들의 은퇴로 올 시즌 프로야구는 대기록 탄생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신구 세대의 적절한 조화는 오히려 다채로운 경기를 연출해냈다.

'포도대장' SK 박경완은 포수 최초 30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마침내 완성했다.

박경완은 4월 30일 LG와의 홈경기에서 개인통산 300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 해 299홈런을 기록한 뒤 313일 만이었다. 투수 리드에 정평이 나 있는 박경완이 공격형 포수로서도 국내 최고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양준혁은 6월 3일 대구 SK전에 대타로 출전해 2009년까지 2111경기를 뛰고 은퇴한 한화 김민재의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제 타수, 안타, 2루타, 홈런, 루타, 득점, 타점, 4사구에 이어 경기수까지 모든 왕좌를 섭렵했다.

데뷔 5년차 류현진의 2010시즌은 거침이 없다. 한국 최고의 좌완으로 우뚝 선 한화 류현진은 5월 11일 청주에서 LG를 상대로 9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무려 17개의 삼진을 잡았다. 매 이닝 탈삼진에 선발전원 탈삼진까지 기록하고 완투승을 거둔 것이다.

17탈삼진은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6월 22일에는 5년 연속 세자릿수 탈삼진을, 7월 3일에는 5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역대 투수 중 유일하게 2006년 데뷔 후 5년 연속 시즌 100탈삼진을 선점한 류현진은 올 시즌 탈삼진 부문에서 독보적으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호타준족의 차세대 주자 LG 이대형은 올해도 빠른 발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6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와 함께 통산 10번째 250도루까지 달성했고, 7월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40번째 도루로 4년 연속 40도루를 기록했다. 이는 정수근에 이어 2번째이다.

4월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에서는 양 팀 타선이 폭발하며 신기록이 속출했다. 두 팀은 무려 51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한 경기 최다안타 기록을 11개나 늘렸고, 한화 김태완은 8번 타석에 들어서 홈런 2개 포함 4안타, 사사구 4개로 전 타석에서 출루하며 신기록을 작성했다. 롯데 가르시아는 7번의 타석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7안타를 기록해 종전 6안타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6월 15일 두산과 LG의 경기가 펼쳐진 잠실에서는 진기한 기록이 나왔다. 두산 유재웅이 13일 SK전에서 대타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이날 9회초에 다시 대타로 등장해 또 한번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역대 두 번째 대타 연타석 홈런이 터진 순간이었다.

LG의 '스위치 히터' 서동욱은 5월 12일 청주 한화전에서 한 경기 좌∙우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한 경기 좌,우 타석 홈런은 4번째이지만, 좌,우 연타석 홈런은 프로 통산 2번에 불과한 진기록이다. 첫 번째는 2008년 9월 25일 문학구장에서 나왔고, 주인공은 역시 서동욱이었다.

빠른 전개의 야구를 위해 강화된 스트라이크존 확대와 12초룰 규정은 엇갈린 결과를 나타냈다.

12초 룰로 인해 경기 시간은 눈에 띄게 줄었다. 363경기를 치른 7월 22일까지 정규이닝 평균 소요시간은 3시간 7분으로 지난 해 3시간 18분에 비해 무려 11분이나 단축됐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 확대가 타고투저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4월 14일 프로야구는 때늦은 추위에 눈까지 내려 사상 첫 강설 취소라는 진기한 풍경을 연출했다. 월드컵 여파에다가 7월 들어서는 장마로 우천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는 지난 5월 31일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1억 관객을 돌파했고, 역대 최소경기인 243경기 만에 300만 관객을 동원했다.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올스타전 이전에 400만 관객을 넘어서며 관객 추이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프로야구는 SK의 독주와 치열한 2위 싸움,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걸려있는 4위 전쟁, 하위권에서 탈출하려는 팀들의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혼전 속에 전반기를 끝낸 8개 구단은 짧은 휴식과 함께 전열을 가다듬고 27일부터 본격적인 후반 레이스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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